독일 여행, 소시지에 진심인 나라 독일의 마켓에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다.
그 나라의 마켓에는 현지인들의 삶의 흔적이 있습니다.
식품 MD는 출장을 가는 곳마다, 그 지역의 마트나 백화점, 로컬푸드 매장을 항상 방문하게 됩니다. 보통의 현지인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삶의 흔적, 즉, 입고 먹는 것, 그 지역의 마켓을 방문해 보면 그들의 일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 방문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역사와 현대가 조화롭게 이루어진 도시이기도 하고, 머물렀던 호텔의 울창한 숲의 영향인지, 긴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는 도시의 느낌이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의 인구는 76만 명(20년 기준)으로 독일에서 5번째 인구수가 많은 도시이며, 정치의 수도는 베를린이지만, 경제의 수도는 프랑크푸르트라 불리는 도시입니다.
그 속에 살고 있는 현지인의 일상, 삶을 보기 위해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마켓을 방문했습니다.
"EDEKA S CHECK IN CENTER"라는 이름의 하이퍼마켓이었습니다. 독일의 마켓은 처음이라 궁금한 것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EDEKA는 그룹 이름이고, S CHECK IN CENTER는 리테일, 마켓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궁금해서 EDEKA라는 그룹을 서칭해 보았습니다.
EDEKA GROUP은 1907년 독일에서 설립된 기업이며, 2017년 기준 25% 수준의 점유율을 보이는 독일 최대 슈퍼마켓 기업이었습니다.
[출처: 위키피디아]
방문할 당시는 독일의 최대 점포를 보유한 슈퍼마켓 체인인지 모르고, 식품 MD란 직무를 가진 저로서는 습관처럼 가까운 곳에 있는 리테일을 찾았고, 그 점포가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EDEKA라는 매장이었습니다.
독일의 하이퍼마켓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습니다. 그 나라의 오프라인 마켓에 진열되어 있는 상품, 진열 페이싱 등은 현지인들의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햄, 소시지에 진심인 나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마켓 EDEKA를 보았습니다.
햄, 소시지에 진심인 나라, 독일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프랑크소시지로 유명한 프랑크푸르트라서 그런지, EDEKA 매장의 소시지, 햄, SEASONED MEAT(양념육지물)의 진열은 감동이었습니다. 이런 매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다양한 종류, 많은 양, 최대의 페이싱을 할여해 진열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웠습니다.
햄(HAM), 소시지 코너라는 매장을 국내의 기준으로 상상해 볼 때, 고기를 판매하는 축산코너와 떨어진 가공코너에 대다수 진열되어 있고, 고기의 원 덩어리에 시즈닝을 하여 열처리한 원육 중심의 햄이 진열되어 있지 않은 국내의 매장과는 차이가 많이 나는 진열이었습니다. 고기를 판매하는 진열 페이싱보다, 햄, 소시지의 진열페이싱이 훨씬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독일 현지인들의 "일상의 삶"속에 자리 잡은 식문화의 영향인 것 같습니다.
기다란 대면에는 햄, 소시지, Seasoned Meat가 순서대로 진열되어 있었으며, 끊김 없이 소고기, 돼지고기가 연결되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벽면의 Display는 건조 숙성 소시지와 햄이 걸려 빈 공간을 꽉 채우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매장의 입구에는 당연히 채소, 과일, 샐러드 등이 먼저 위치하고 있으며, 그 코너를 지나야 햄, 소시지, 고기를 진열한 코너가 나오게 레이아웃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의 글을 설명함에 있어서는 진열 레이아웃 순서가 아닌 감동의 순으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벽면의 Display 보이시지요. 그리고, 반절씩 절단되어 있는 햄과 고기의 원물을 염지하여 구워낸 고기햄 보이시지요. 독일이라 가능한 진열 같습니다. 대면의 뒤면에 있는 햄슬라이스로 얇게 썰어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햄, 소시지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다 먹어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습니다.
사진의 왼쪽면에 진열되어 있는 긴 소시지는 생소시지입니다.
돈장(돈육의 내장)에 염지하여 반죽한 소시지를 쿠킹전의 상태로 진열한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마켓에 진열한다는 것 상상하기 쉽지 않은 품목입니다. 소시지는 양념과 케이싱(돈장, 양장, 화이브로스케이싱) 등 충진 하는 방식에 따라서도 이름이 다르게 표현되기도 하고, 맛이 다릅니다.
하지만, 소시지는 쿠킹방법에 따라서도 맛이 다릅니다.
끓는 물에 데쳐먹으면, 천연장은 부드러워지며, 수분이 빠지지 않아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븐에 넣고 구우면, 수분이 일부 빠지면서 염도가 올라가 짭짤하며, 탄력 있는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프라이팬에 구울 수도 있습니다. 열처리 할 때 훈연을 하면 또 다른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마도, 고객이 생소시지를 사다가 다양한 조리방법을 통해 먹을 수 있도록 판매하는 품목인 것 같습니다.
Seasoned Meat는 진공스킨포장으로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보면 양념육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국내의 양념육의 베이스가 되는 향신료는 고추장과 간장이 주입니다. 독일식 양념육을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맛이 무척이나 궁금한 코너이었습니다.
상당히 넓은 햄, 소시지의 진열페이싱과 자연스럽게 연결된 고기진열입니다.
사진으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연결된 매장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이런 매장을 국내에서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 리테일에서도 여러 번 시도했었지만 성공하지는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 햄, 소시지에 대한 약간의 부정적 인식 때문이지 아닐까 싶습니다. 아질산염이 열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질산나트륨이 발암물질이라는 생각 때문인 것 같은데, 아질산나트륨의 첨가량은 몸에 영향을 주는 범위보다 훨씬 낮게 첨가되고 있기에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질산염은 소시지의 방부효과는 물론 특유의 향을 주기도 합니다. 변질되기 쉬운 햄, 소시지의 가공에는 꼭 필요한 첨가물이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독일의 마켓에서 ESG 경영의 실천을 보았습니다.
평대형 냉장고에는 스테이크류가 보드페이퍼에 스킨포장되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역시, 포장기계의 선진국인 독일에 걸맞은 포장기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SG 경영에 진심인 독일에서 만난 종이스킨포장입니다.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아,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포장기법으로 유럽에서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포장기법입니다. 국내에도 도입되고 있으며,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평대형 냉장고에는 덮게가 덮여있습니다. 국내에는 오픈형 평대가 많은데 이 또한 열손실이 적어 에너지 절약, 환경보호에는 도움이 되는 방식입니다. 고객의 편의도 중요하지만, 환경을 보호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점에서 생각한다면 덮게가 있는 평대형으로 전환하는 것은 옳은 방향인 것 같습니다.
햄, 소시지, 고기와 음식궁합이 맞는 샐러드 채소가 신선하네요.
채소와 과일 코너입니다.
진열된 상품의 선도는 상당히 신선하였습니다. 샐러드형 파프피카, 혹은 채소들의 색상을 잘 배치하여 진열한 느낌입니다. 진열된 양을 줄이고, 소비자의 시선각도를 맞춘 기울임형 진열대는 국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신선함이 더 신선하게 보이도록 전등의 커버를 녹색으로 배치한 것은 참신한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국내의 마켓에도 도입된 자가 생산형 샐러드, 용리용 허브 생산 냉장고입니다.
구매를 하지는 않아도 잠깐 멈추어 보게 되는 코너인 것 같습니다. 보통의 소비자는 작물을 직접 재배한다는 것에 대한 아련한 추억들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도 잠깐 멈추어 허브 자가생산 냉장고를 보았습니다.
고기와 잘 어울리는 샐러드코너입니다.
국내의 경우 샐러드는 플라스틱용기에 담겨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독일의 경우 봉지형 샐러드가 많이 진열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과일주스, 컵과일 코너도 진열이 깔끔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먹고 싶은 마음이 드는 진열입니다.
샐러드는 고기를 좋아한다면, 함께 먹기 가장 좋은, 음식궁합이 잘 맞는 상품인 것 같습니다.
견과류 코너와 와인코너도 심플한 진열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기와 와인, 샐러드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피자, 치즈, 슬라이스 베이컨 등이 다양한 SKU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리테일을 방문한다는 것, 식품 MD에겐 습관인 것 같습니다.
식품 MD의 습관 같습니다. 어느 나라, 어느 장소를 가든, 리테일이 있으면 방문해서 매장의 순서대로 사진으로 기록한다는 것, 일상 같은 일입니다.
예전엔 매장에서 사진을 찍으면, 경비원이 다가와서 사진을 지우라고, 어디서 왔냐고, 매장에서 나가라는 국가도 있었습니다. 다른 나라이기도하고, 덩치 큰 외국인이 와서 인상 쓰며, 이야기하면 약간은 무섭습니다. "I am sorry"하며 빠르게 빠져나오는 것이 상책입니다.
요즘에는 리테일을 방문해서 매장의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해 그다지 엄격한 편은 아닙니다. 찍을 순 있다는 것이지요.
독일을 방문하신다면, "EDEKA S CHECK IN CENTER"를 들려보시면, 햄, 소시지, 고기에 진심인 독일의 감동적인 진열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켓에 이런 먹거리가 많다는 것은 그들의 삶 속에 햄, 소시지의 식문화를 사랑하는 현지인들의 삶이 묻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꼭 들려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꼭 만들어 보고 싶었던, 축산매장의 진열을 보았습니다.
햄, 소시지, 고기가 끊기지 않게 연결되는 진열, 보는 것만으로도 사고 싶은 것들이 많은 매장, 사진 찍고 싶은 매장을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그것을 독일의 마켓 EDEKA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감동스러운 하루이었습니다. 식품 MD이기에 느끼는 감동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