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글을 쓸 때 소리 모드로 한다. 내 아이폰에서 자판을 누르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리가 난다. 탁탁탁탁. 아니 단어로는 명확하게 표현할 수 없는 소리가 난다. ㅌ과 ㅇ 의 어딘가에 그 날카로운 소리가 존재한다. 그 소리는 두 자음 사이에서 무한대로 존재한다. 그 공간은 우주처럼, 분자와 분자 사이처럼, 중력이 없이 떠있는 공간이다. 난 그 소리를 글로 적고 싶다. 백지에 혹은 이 지면에. 연필이나 잉크 아니면 LED 창에 어떤 복잡한 기술로 발광하는 어떤 첨단의 방식으로. 지금의 이 글처럼 세상에, 그 존재를 소개하고 싶다. 그런데 우린 그런 아름다운 활자를 가지고 있지 않다. 안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