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했다.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가족, 매너리즘, 건강, 두려움, 외부의 변화까지. 지금은 몇주가 되었고, 난 한편으로 자유를 느끼며 또 한편으로 뭔가 해내야 한다는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 크게 불안하진 않다. 많은 40대 초반 사람들의 평범한 반환점이었으며 난 이 길을 선택했을 뿐이다. 해변가에서 태어난 거북이 새끼들처럼 그 40대들은, 누군 죽고 누군 살 것이다.
퇴사에 대해서 말하라고 한다면 이거 하나만큼은 말하고 싶다. 잊고 있었던 에너지. 인생이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고 아무 것도 없었던 배고픈 시절의 에너지. 그걸 되찾았다. 난 그것만으로도 지금 행복하다. 난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