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야가 뭔데, 짱아를 보내!"
뽀야는 저와 만나기 전까지 몇 집을 전전하며 지냈습니다. 처가에서 1년을 지내고 장인의 비염 때문에 양념의 둘째 오빠에게 옮겨졌고 또 거기서 1년 정도 지낸 후에 서울에 왔습니다.
장인께서 술김에, 아무도 사지 않고 남겨진 개를 반값에 사 왔다던 뽀야는 당시 짱아라는 강아지의 동생으로 왔습니다. (뽀야는 한쪽 귀가 1/3쯤 잘려서 인기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후에 뽀야도 같은 신세가 됐지만, 장인어른의 비염으로 다른 집에 쫓겨난 건 원가족이었던 짱아가 먼저였습니다. 그래서 뽀야는 박힌 돌을 빼낸 잔망스러운 강아지로 한때 미움을 받았었죠.
당시 울고불고 뽀야란 애가 뭔데 짱아를 보내느냐 했던 양념이 결국 뽀야를 데려오기까지의 과정은 왠지 제게 삼국지 같은 대서사로 느껴집니다. clearance puppy에서 극적인 상봉, 왠지 암투를 연상시키는 총애 쟁탈, 사람들의 부정적 여론, 그리고 몇 번의 이주. 그렇게 제 머리 속에서, 뽀야는 문제적 강아지였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