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뒤통수를 바라보던 어느 날
내 생애 이토록 둥근 존재를 본 적이 있던가.
둥근 뒤통수, 둥그런 귓바퀴, 곱슬대는 머리칼.
숨이 오르락내리락 도톰한 등을 토닥이다 보면,
어느 하나 둥글지 않은 곳이 없다.
오직 한 곳을 향해 가장 빠르게 내딛으며,
직선같이 여기저기로 삐쭉대던 내 마음도,
물길처럼 부드럽게 공 굴려지고야 마는 것이다.
둥글 동글 공의 마음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세상 그 어떤 이에게서도 직선은 찾아볼 수 없다.
모든 어른은 한때 저마다의 둥근 존재였으니.
https://www.youtube.com/watch?v=18QjfHoZeH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