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린시절 기억
장난감에 대한 기억을 몇 가지 이야기해보자면 일단 유치원생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유치원에서 크리스마스 행사로 산타 할아버지가 찾아오셔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하나씩 나눠주셨다. 그때 형은 당시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그랑죠 로보트를 받았다. 나도 기대에 차서 받은 선물을 풀어 보았는데 무려 당구 놀이 세트...
너무 슬프고 억울해서 어린 마음에 엉엉 울었던 기억이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뇌리에 박혀 있다.
두번째는 아마 초등학교 3학년 쯤? 됐을 때의 어린이날이었을 것이다. 생일 선물이나 크리스마스 선물을 매번 책으로 주셨던 부모님이라 이제는 장난감에 대해서 별 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던 순간, 그 날은 무슨 바람이 부셨는지 백화점까지 가셔서 레고 블럭 세트를 형 하나, 나 하나 따로 사 주셨다. 너무 신나서 그 자리에서 바로 형이랑 같이 조립하고 놀았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은 형에 대한 이야기. 형은 어렸을때나 지금이나 물욕이 별로 없는 사람이었는데 그런 형이 어느 날 특정 장난감을 콕 찍어서 갖고싶다고 이야기를 했더란다. 그래서 부모님도 별 다른 거부 없이 사주셨다는데, 아시는 분은 아시는 사자로봇 볼트론, 그것도 5마리의 사자가 합체하는 상당히 고가의 제품이었다. 이 이야기는 지금도 종종 형이 이야기하며 부모님께 감사함을 표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곧 청소년이 되고 PC방이 보급화되고 컴퓨터 게임에 익숙해지면서 점차 장난감이라는 것은 자연스레 졸업하게 되었다. 그리고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는 스마트폰이 최고의 장난감이 되버렸다. 장난감이라는 단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도, 다시 만날 일도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내가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자 장난감은 다시 돌아왔다. 딸랑이부터 치발기, 인형과 공, 센서에 반응하는 꽃게 장난감과 원목 블럭 등등 어린시절에는 갖고 놀고 싶어도 쉽게 살 수 없었던 장난감들이 이제는 나눔으로 쉽게 구할 수도 있고, 지역 기관에서도 대여를 해 주니 정말 좋은 세상이다.
이 다음에는 쌍둥이들의 장난감 경험기를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