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와 ‘가짜’의 경계선이란 무엇일까.
만일 나약한 사람이 ‘가짜’로 강인한 척을 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일정 시간이 지났을 때도 유지를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나약한 사람일까, 강인한 사람일까?
본질이 그렇지 않아도
꾸밈과 연기로 비롯되었을지 언정
일관된 태도와 힘으로 끝까지 ‘연기’해낼 수 있다면.
삶의 시간 동안 자기가 바라는 가치관과 인간상을 안고
흔들리고 넘어지고 좌절을 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는 사람에게
타인의 입장에서 그 시간들을 ‘원래 너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너의 말과 행동은 허세와 거짓뿐이야, 그러니 네가 하는 것들은 의미 없고 옳지 않아’라고 쉽게 단언하는 것은 조금, 아주 조금은 비겁하고 속 편한 잣대를 가져다 대는 것은 아닐까.
중요한 건 결국 원래 여러 허점들을 안고 태어난 내 모습보다도
그런 나를 더 나은 나로 이끌어나가려는 의지를 지닌 개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짜’여도 기죽지 말아야지.
멈추지 않는 모두가 ‘진짜’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