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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평온

'내' 안의 작은 꼬마친구에게 초콜릿 한 점을

by 왕씨일기

그런 날이 있다. 무엇하나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날.

사소하게 아침에 출근하려고 보니 신발끈이 풀려있어 넘어질뻔했다던가,

전철이 코앞에서 문이 닫혀 놓쳐버린다던가.

크지는 않지만 그런 것들이 듬뿍 쌓여 하루가 끝났을 때

내가 무엇 때문에 기분이 나빠졌는지도 가늠이 안될 정도로 감정적으로 너덜너덜해져버리고 만다.


어딘가에서 읽었던 글이 기억이 난다. 행복은 결국 별 것이 아니라 작은 행운들이 구슬이 꿰듯 하나씩 이어지듯 다가오는 것.


작은 불운들로 쌓인 하루들이 숨이 막힐 때는 나 스스로 작은 행복과 기쁨들을 채워 넣어 숨 쉴 구멍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적으로 작은 행운들이 생겨나기를 기대하는 것이 힘들다면 스스로라도 애써 삶의 한 지점에서 자신을 위해 달콤한 초콜릿 한 점 정도는 내어줄 것.

그 ‘초콜릿’을 먹어도 되는지, 유익한지, 낭비는 아닌지 등 평소에 했던 고민들은 옆으로 미뤄두자.

내 내면의 있는 어린아이를 달래 아직 세상이 살만하다는 것을 계속해서 일깨워주어야 한다.

오늘 같은 날들이 매일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또 언젠가 이런 날들이 다가왔을 때 잠시 주저앉아서 숨을 고를 방법이 있다는 것.

일어난 일들은 이미 내 손을 떠났고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 기분을 다스리는 것일 뿐이라는 조금은 차갑지만 객관적인 시선도 품고 천천히 다시 일어서서 내일을 준비해 보자.

살아있으면서 누릴 수 있는 최대의 충족감은 평온이 아닐까 싶다.

감정의 기복이 없이, 어떤 일이 있어도 내면이 단단하여 기립하여 서있을 수 있다는 것.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닿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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