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가 주는 익숙한 편안함, 야쿠마루 가쿠
소싯적부터 책을 조금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해할 것이다.
누구나 인생의 사춘기처럼 일본 소설을 탐독하는 시기가 있다고.
나의 경우는 그게 지금까지도 이어졌다.
지금은 책을 고르는 장르가 다양해져서 자주 읽지 않고,
과거로부터 쌓인 빅데이터들에 기록된 큰 일본 작가들의 신간만을 골라서 읽게 되지만
가끔은 가볍게 스토리만 즐기기 위해 일본 소설들을 다시 손에 골라잡기도 한다.
이 책도 그렇게 집게 된 책이다.
나름의 반전은 있었지만 기대한 대로 별 고통 없이 가볍게 그냥 술술 지나가는 이야기,
아마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내용은 고사하고 이 책을 읽었는지 판단이 서지 않아
책을 읽고 기록해두는 엑셀파일을 확인해 봐야 하겠지만,
익숙한 장르에서 주는 안정감이 나쁘지 않다.
뻔하지만 뻔하게 무난히 한 끼 때우는 햄버거 식사 같은 느낌의 독서.
또 이렇게 하룻밤의 독서가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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