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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대만 식당에서 자주 쓰는 말: 內用, 外帶?

화교의 대만 여행기

by 왕씨일기

"내이용(內用), 와이따이(外帶)?"

대만에 가서 식당이나 음료수를 파는 카페 등을 방문하다 보면 가장 먼저 받는 질문이 있다. 거의 가게에 얼굴을 들이미는 순간 던져지듯 묻는 질문. 바로 내이용(內用), 와이따이(外帶)이다.



"내이용(內用), 와이따이(外帶)?"


maxresdefault.jpg 출처: 구글


간단하게 말하면 내이용(내용, 內用)은 가게 안에서 먹을 것인지 묻는 것이고, 와이따이(외대, 外帶)는 테이크아웃을 해가는지 묻는 것이다. 포장 문화가 굉장히 발달되어 있는 대만에서는 가게 안에서 먹지 않고 음식만 포장해 가는 경우가 많아 일단 가게에 가면 나의 신분을 밝히는 게 가장 중요해서 이런 질문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한자로 각각을 뜻풀이해 보면 쉽다. 안쪽을 뜻하는 내(內), 용은 사용한다는 의미의 용(用). 음식을 안, 내이용(內用)은 즉 가게 안에서 사용, 먹을 건인지를 간단히 표현한 것. 그리고 이와 반대로 바깥을 뜻하는 외(外)와 대(帶)자가 만나 밖으로 가져간다,라는 의미를 나타나게 된다. 여기서 이 대(帶) 자는 띠 같은 것을 의미하는 표현도 있고 동사로는 데리고 가다, 가져간다의 의미도 지니고 있는 다양한 뜻을 지닌 한자이다.


여기에 추가로 하나의 표현을 알려주자면 따빠오(타포, 打包)라는 표현도 있다. 이것도 와이따이(외대, 外帶)와 같은 맥락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포장한다,라는 뜻이다. 이 타(打) 자는 '때리다'라는 뜻으로 가장 처음 떠올릴 수 있는데 뒤에 물건을 싸다, 포장된 것을 의미하는 포(包)와 함께 쓰여 포장을 하는 동사로 쓰이기도 한다.




image (2).png 출처: 구글



한 때 코로나가 심각하게 유행할 때 내부 음식 섭취가 불가능해진 가게들도 있어 가끔 가게들을 돌아보면 내이용(內用)이 금지되어 있다고 표현되어 있는 가게도 있고, 또는 반대로 와이따이(外帶)가 안된다는 가게들도 가끔씩 보이기도 한다. 보통 가게 입구 쪽 잘 보이는 곳에 내용들을 써붙이고 있으니 확인해 보고 입장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KakaoTalk_20231209_122001250.jpg 인기 맛집 삼미식당의 테이크아웃 주문 존


또 보통 인기 있는 가게들은 웨이팅을 길게 서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와이따이(外帶)로 포장해 가면 웨이팅 없이 거의 바로 준비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인기 가게들은 포장이 가능한지 확인해 보는 것도 귀중한 여행 시간을 아끼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실 거의 모든 가게(심지어는 훠꿔까지!) 포장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 꼭 가보고 싶었지만 웨이팅이 부담스러워 망설여진다면 숙소를 근처에 잡고 간단히 지갑만 들고 가서 음식을 픽업해 오는 것도 쾌적하고 좋을 것 같다.







사실 가게에 들어갈 때 이렇게 "내이용(內用), 와이따이(外帶)?"라고 물어도 잘 안 들리는 경우가 많다. 바쁘게 일하시는 종업원분들이 천천히 "내이용(內用), 와이따이(外帶)?"라고 알아듣기 쉽게 말해주지 않고 "냐영와따" 이런 식으로 굉장히 간결하고 빠르게 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식당에 가기 전에 나에게 무슨 질문을 할지 대충이라고 알고 가면 신기하게도 그 말이 들린다.


이제 대만의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쓰는 표현 중 하나인 내이용(內用), 와이따이(外帶)에 대해 배웠으니, 가게에 입장할 때 한 번씩 당당하게 말해보자.


"내이용(內用)!"

"와이따이(外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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