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교의 대만 여행기
딘타이펑(鼎泰豐). 국내에서도 이제는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전 세계적 샤오롱바오(小籠包)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뻔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대만까지 왔는데 딘타이펑(鼎泰豐)을 먹지 않는다? 대만을 갔다고 할 수가 없다. 뻔하고 관광객적인 요소가 가득하지만 뻔하다고 이탈리아에 가서 피사의 탑을 가지 않는 것처럼, 프랑스에 가서 에펠탑을 보지 않는 것처럼 어떤 나라에 갔을 때 그 여행 기간 중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들은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이다.
딘타이펑(鼎泰豐) 본점의 모습. 대만의 동문(東門) 역이라는 곳에 내리면 바로 만날 수 있다. 원래는 이곳에서 웨이팅을 받고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웨이팅을 걸고 바로 옆에 위치한 서점 + 귀여운 잡동사니를 파는 곳에서 구경을 하면서 시간을 때울 수가 있었는데 대만을 방문하지 않은 5-6년의 시간 동안 변화가 있었다. 이 본점에서는 이제 내이용(內用)이 안되고 와이따이(外帶)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뜻이냐고? 잠깐 대만 여행의 다른 글을 보고와도 좋을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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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대만 식당에서 자주 쓰는 말: 內用, 外帶?
다시 내용으로 돌아오면, 결론적으로는 이제는 딘타이펑(鼎泰豐) 본점인 신의점(信義店)에서는 식사를 하기 어렵다는 점. 그렇다면 어디로 가야 하냐. 바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딘타이펑(鼎泰豐) 분점인 신생점(新生店)으로 가면 된다.
두둥. 이게 신생점(新生店)의 모습이다. 넘쳐나는 손님들을 받기 위해 아예 3층 건물을 통째로 가게로 내어버린 모습니다. 신생점(新生店)의 방문은 나도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사실 분위기나 접객 서비스, 시스템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느껴졌다. 오히려 넓고 쾌적해져서 손님 입장에서는 좋은 점만 있지 않나 싶다.
웨이팅 방법은 이미 알고 있을 듯하다. 어슬렁어슬렁 가게 앞의 안내 종업원에게 가면 그냥 바로 한국어로 웨이팅을 잡아준다. 그러면 웨이팅 번호를 알려주고 가게 바로 앞에 전광판에 나온 숫자를 보면서 내 번호가 뜨면 바로 가서 종이를 보여주고 입장을 하면 된다. 입장을 할 때가 되면 원래는 빈칸이었던 저 네모박스에 내 테이블 넘버를 적어주니 식당에 들어가서 그곳의 종업원에게 또 보여주면 친절히 자리까지 안내해 준다.
기다리면서 종이 상단에 있는 QR코드로 미리 먹을 음식들을 신중히 골라주면 입장하고 주문할 시간을 아껴 여행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웨이팅을 걸고 식당 앞에서 시간을 보내도 좋지만, 우리는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껴야 할 필요가 있는 관광객. 일행 중에 연세가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젊은 무릎을 가지고 있다면 이 기다림의 시간도 효과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다운로드해야 할 어플, '딘타이펑'. 안드로이드나 애플 스토어에서 모두 다운을 받을 수 있다. 간단하게 검색창에 '딘타이펑'이라고만 치고 다운을 받으면 된다. 그럼 모든 딘타이펑 분점들에 대한 정보와 메뉴판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하게 계속 변동되는 웨이팅 번호를 실시간으로 볼 수가 있다.
웨이팅 번호는 가게를 이용할 인원수들을 기준으로 나눠서 배부를 하는데, 위에 1~3, 3~5 이런 숫자들이 몇 명이 가게를 이용할 것인지 나타내는 숫자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내가 속한 그룹의 웨이팅 번호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그 시간 동안 주변을 돌아보다가 얼추 번호가 가까워졌을 때 다시 가게로 가면 된다. 한 가지 좋은 점은 딘타이펑에서는 혹여라도 웨이팅 번호가 떴을 때 입장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냉정히 바로 다시 끝번호로 밀리는 게 아니라 바로 그다음번 순서로 넣어준다고 한다. 피치 못하게 번호를 놓쳐도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그럼 이렇게 시간을 벌고 나서는 무엇을 해야 하느냐! 그건 바로~~
융캉제(永康街)로 가 그 유명한 텐진총좌빙(天津蔥抓餅)을 먹는 것! 이것도 금방이지만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웨이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웨이팅 속에 웨이팅을 하는 시간 절약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딘타이펑을 계획삼을 때 이 텐진총좌빙(天津蔥抓餅)도 같이 묶음으로 일정을 잡기가 좋은데, 이거 하나로는 당연히 식사가 되지 않아 딘타이펑 식전의 애피타이저도 먹기도 아주 그만이다. 두 명이서 하나를 먹어도 좋고 먹성이 좋다면 인당 하나씩 먹어도 그만이다.
원래는 딘타이펑 본점에서 바로 골목을 꺾으면 바로 융캉제(永康街)여서 조금만 걷고 바로 총좌빙(蔥抓餅)을 먹을 수 있어 좋았는데, 이제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게 되어 신생점(新生店)에서는 5-10분 정도 걸어와야 한다. 조금 귀찮을 수도 있지만 그 김에 거리 구경도 산책도 하고 총좌빙(蔥抓餅)을 먹고 나서는 다시 돌아가 걷는 길에 소화도 시킬 수 있어 나에게는 오히려 플러스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혹시나 완전한 공복으로 온전히 딘타이펑을 즐기고 싶다면 그것도 좋다. 그렇다면 식후에 다시 이곳으로 넘어와 근처 밀크티 가게에서 밀크티를 사고 근처 공원에서 여유롭게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어쨌든 딘타이펑 식후에는 근처에 망고빙수를 먹으러 넘어와야 하기 때문에 편한 선택을 하는 게 좋을 듯하다.
총좌빙(蔥抓餅)도 사 먹고 이따가 다시 와서 들를 가게들도 눈으로 도장을 찍어둔 뒤 어플을 확인해 딘타이펑에 입장했다. 친절한 종업원분들의 안내를 받으며 자리로 안내받기. 주문은 미리 QR 코드로 넣어뒀기 때문에 그냥 앉아서 기다리면 된다. 테이블에는 이렇게 다양한 국가의 언어로 딘타이펑의 대표 메뉴, 샤오롱바오(小籠包)를 먹는 법을 설명해주고 있다.
그럼 이제 딘타이펑에서 무얼 먹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이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