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왕씨일기 Dec 28. 2023

2023년 12월 28일: 라면수프계란탕

매일 쓰는 짧은 글


목요일은 엄마의 요가 모임이 있는 날. 그 말인 즉, 재택근무자인 아빠와 비자발적 수험생인 내가 둘이 힘을 합쳐 점심을 차려먹어야 하는 날임을 의미한다.


이런 경우 보통은 내가 밥을 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아버지가 요리사 역할을 자청. 주방에서 사부작사부작 뭔갈 하더니 밥 먹으라고 부른다. 얼핏 식탁 한 구석에 숨겨진 라면봉투, 느낌이 싸하다.


메인으로 떡하니 놓여있는 국물을 덜어, 한 숟갈 떠먹어보니 뭔가 익숙한 자극적인 맛이 느껴졌다. 이름 하야 라면수프계란탕. 어디서 못된 걸 배워와서 이런 걸 끓이다니, 웃음이 나왔다.



자매품: 아빠가 할 줄 아는 유일한 요리, 양파볶음 되시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2023년 12월 27일: 홍차를 마실 수 있는 위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