玉流馆 (옥류관)
식 당 명 : 옥류관 (玉流馆 _ 위리우관)
먹었던 음식 : 평양 랭면 등등
위 치 : https://maps.app.goo.gl/ecUEDw6irzRZhZEu6
[5점 만점]
2013년 방문했던 베이징 평양 옥류관의 추억을
기록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였다.
작년 2023년 기사를 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기사 내용으로 상황을 이해를 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해 안타까웠다.
60년대 생의 삶을 살아온 나에게
북한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어릴 적 '똘이 장군' 만화 영화를 보고 자랐고
이웅평 상위의 전투기 귀순 때 울려 퍼진 공습경보
"이것은 실제 상황입니다!"를 경험한 세대이다.
세월이 흘러 흘러 중국 공산당의 개방 정책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과 국격 향상으로
중국과의 수교로 이어졌다.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수교는 나에게
공산국가에 대한 선입견 변화에 영향을 주었다.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수교로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 사이의
등거리 외교에 더 중점을 두는 느낌이었다.
또한 중국은 북한의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한국과의 경제적 교류를 원했던 것으로 안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세계 각국은 정치, 경제가 자국의 이익을 우선 시
하면서 전략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에서도 전략적인 선택은
기업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결정요인이다.
창업 후 나의 첫 해외 프로젝트
미디어게이트 사업 중단은
중국 사업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하였다.
회사 시절 '공청단'과 국내 정치인 모임이 주도한
한중 온라인 게임대회에 옵저버 자격으로
참여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중국 사업의 실무를 배웠다.
2013년 베이징 방문 때
메이거웨아 대표님은 나를 옥류관으로 안내했다.
나는 목적지를 모르고, 옥류관에 대한 정보도 없이 동행했다.
차에 내려 식당 간판을 보는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잠시 몸이 얼었다.
"평양 옥류관"이라는 간판을 보았기 때문이다.
메이거웨이 대표님께 물어보았다.
조선족 동포가 운영하는 식당인지?
실제 북한에서 운영하는 식당인지?
나는 어렴풋이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에서 식당을 운영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여기가 그곳인지 궁금했다.
메이거웨이 대표님은 북한이 운영하는 식당이며,
여기 오려면 정부에 신고하고 와야 하는 데
우리는 점심만 간단히 하고 나올 거니,
신고하지 않았다고 농담을 하셨다.
나는 그의 농담을 식사가 끝날 때까지 믿었다.
반공 교육의 효과가 아주 큰 결과였다.
식당에 자리 앉아 있는 동안 나는 그저 신기했다.
정말 북한 말을 하는 종업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내 눈앞에서 북한 사람을 보리라 상상하지 못했던
똘이 장군 세대....
아래 사진 속의 TV에서는
김일성과 김정일은 관련 영상이 계속 나오고,
북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오고 가는 그 공간에서
나는 나도 모르게 위축이 되었던
당시 상황이 기억이 생생하다.
음식 주문은 메이거웨이 대표님께 일임을 하고
나는 옥류관을 아니 북한을 경험을 하고 있었다.
보통은 점심시간에 간단히 사업 리뷰를 하는 시간인데
돌이켜 보면 이 날은
무슨 얘기를 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았다.
메이거웨이 대표님은 옥류관의 대표 음식
평양 랭면을 주문하셨다.
서울에서 먹던 평양냉면과 베이징에서 평양 랭면...
솔직히 나는 옥류관 방문 이전에는 냉면 경험은
고기 후식 정도였고, 냉면을 찾아 먹지 않았다.
평양냉면은 물냉면이고, 함흥냉면은 비냉이라는
잘못된 정보와 지식을 갖고 있었다.
그 정도로 나에게 냉면은 관심 대상 음식이 아니었다.
그런데 옥류관 평양 랭면을 먹고 난 후
냉면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평양식 냉면과 함흥식 냉면의 가장 큰 차이는
면을 만드는 재료였다.
평양식은 메밀로 국수 만들고,
함흥식은 감자녹말로 국수를 만든다.
음식 재료의 특징은
지역 기후와 환경 특징을 반영하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지금 나는
옥류관의 랭면 맛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시 가고 싶은 데...
이젠 베이징에 가도 먹을 수 없다.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기대를 한다.
나에게 베이징 옥류관은
랭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고
맛으로는 백김치에 대한 강한 인상이 있다.
옥류관의 백김치는 지금까지 내가 경험하지 못한
표현하기 어려운 독특한 맛이었다.
시원하면서, 깔끔한 맛
김치는 당연히 붉은 김치가 전부라고 생각했던
당시 나에게...
옥류관 백김치는 김치 맛의 지평을 넓혀 주었다.
분단 이후 문화, 생활, 환경 차이의 지속은
음식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냉면은
평양과 함흥의 조리법을 기준으로
우리 방식의 식문화로 발전하였다.
교류와 공유의 장점은
융복합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훗날 옛것을 지키며, 새로운 것을 접하게 되는 날
남한식 냉면, 북한식 랭명이 나오지 않을까?
서울에서 냉면에 정말 진심이고
옛것을 존중하며 창의적인 음식을 추구하는
냉면 식당 연남 친친 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