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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원 Apr 27. 2024

[중국 맛집_ 베이징] 훠거

口福居 (고후주)

식    당    명 :  口福居 (고후주)

먹었던 음식  :  양고기 훠거

위          치  :  https://maps.app.goo.gl/5m42c3BczroCp8m48




왕푸징 미디어게이트 프로젝트 덕분에

북경에서 새롭고 다양한 음식을 많이 먹었다.

그리고 아들이 북경으로 유학을 가면서

내가 방문했던 곳을,

아들이 새롭게 알게 된 식당을 함께 방문하게 되었다.

덕분에  2012년부터 2019년까지

거의 매년 한 번은 북경을 방문하게 되었다.


중국 음식 중 익숙한 새로움을

나에게 선사한 음식이 것이 훠궈(火锅)이다.

익숙함은 샤부샤부 때문이고

새로움은 풍미가 달랐기 때문이다.


메이거웨이 대표님의 초대로 방문한

훠거식당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때 훠궈에 대한 강렬한 인상은

이후 훠궈를 다시 찾게 된 계기가 되었다.


북경 훠궈 식당을 처음 들어갔을 때...

그 알 수 없는 냄새들... 그때는 그 냄새가 힘들었다.

과연 여기서 먹게 될 음식이 무엇일 지에 대한 기대와

혹시라도 먹기 어려운 음식이면 어떡하지라는 걱정...


메이거웨이 대표님의 사전 예약으로

우리는 별도 방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종원원들이 준비한 음식들을 보면서

머릿속에 스친 것이

중국식 샤부샤부이구나?라는 생각

일본 샤부샤부가 중국화 된 것이라고 추측했다.


다양한 야채와 고기가 나왔고

고기는 양고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당시만 해도 난 양고기를 먹어 본 적이 없었다.

큰 냄비가 두 개로 나누어져 있고

홍탕(紅湯)과 백탕(白湯)이 있었다.

정말 샤부샤부처럼

야채와 고기를 데쳐서 먹는 것이었다.


처음 먹어보는 훠궈...

백탕은 샤부샤부 느낌이라 부담이 없었다.

홍탕은 매운맛이 지금까지 내가 접했던 매움과 달랐다.

그리고 이 식당에 들어왔을 때 풍기던 냄새의 정체가

홍탕에서 풀풀 나고 있었다.


훠궈를 처음 먹어보는 나를 위해

메이거웨이 대표님은

땅콩버터 베이스 소스를 만들어 주셨다.


홍탕에 양고기를 익힌 후

땅콩버터 소스를 찍어 먹는 습관은 그때 경험이다.


훠궈와 샤부샤부의 차이는 무엇일까?


훠궈는

중국 북경요리와 사천요리의 종류 중 하나로

쇠고기나 양고기를 국물에 담가 익혀 먹는 요리이다.


북경식 훠궈는

몽골 제국의 정복 전쟁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쿠빌라이 칸 치세의 몽골 제국이 남송을 정복할 당시

쿠빌라이 칸이 요리사에게

푹 삶은 양고기 요리를 만들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갑자기 남송군이 들이닥쳐서 전투가 벌어지는 바람에

양고기를 제대로 삶을 여유가 부족해졌다.

이에 고민하던 요리사는 지혜를 짜내 양고기를 얇게 썰어

끓는 물에 빠르게 데쳐 양념에 찍어먹도록 고안했다.

<출천 : 나무위키>


사천식 훠궈는 

쓰촨 성 지역 항구에서 고기를 팔던 상인이 당시에는

팔 수 없었던 내장과 특수부위 등 부속물을 가져와

매운 국물에 담가 익혀 먹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출천 : 나무위키>


샤부샤부(しゃぶしゃぶ)

끓는 국물에

얇게 썬 고기, 채소, 해물, 버섯, 두부 등을 데쳐

양념장과 함께 먹는 일본 나베 요리이다.

'샤부샤부'라는 요리의 명칭은

1952년 일본 오사카의 요리점인 '스에히로(スエヒロ)'가

샤부샤부를 메뉴로 내놓을 때 처음 명명되었다고 한다.

<출천 : 나무위키>


샤부샤부는

중국 솬양러우(涮羊肉) 영향으로

중국 상인들이 나가사키를 통해 일본에 들어오면서

솬양러우(涮羊肉)가 일본의 샤부샤부가 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 Claude>


훠궈는

몽고제국 유래설과

중국 음식이 몽고제국 영향을 받은 설

샤부샤부는

중국 유래설이 강하다.


훠궈는 끓는 국물에

재료를 삶은 음식으로

샤부샤부는

데치는 음식으로

구분되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이 둘의 구분이 무의미해졌다.


당시 훠궈를 처음 먹어보는 나에게

훠궈는 샤부샤부의 응용 음식으로 생각하게 하였다.


2018년 아들 녀석을 만나기 위해 북경에 갔다.

1년 간의 북경 유학생활 중 음식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가족이 함께 하는 저녁으로 내가 훠궈를 제안했을 때

다행히 훠궈는 좋아했다.

아들에게 훠거 식당을 추천요청했다.

아들이 찾은 곳이 口福居 (고후주)였다.



북경에서 처음 먹었던 훠궈 생각이 났다.

당시 한국에서 접할 기회가 없었고,

찾아다니지도 않았던 탓에

오랜만에 북경에서 훠궈를 다시 먹게 되었다.


口福居 (고후주)에서는

우리의 신선로 같은 모양의 냄비? 가 나왔다.

우리 가족은 맵지 않은 북경식 훠궈를 주문했다.

북경식 훠거를 주문한 이유 중의 하나는

사천식 훠궈에 홍탕 맛을 아들이 꺼려했던 이유도 있었다.

그리고

아들 녀석, 북경 유학 생활과

대학 진학 얘기로 우리 가족은 저녁시간을 함께 했다.


2024년 지금 아들은 군대에 있다.

아들은 대학교를 상해로 갔다.

이제 북경을 여행 또는 출장 이외에는

방문할 기회가 없을 듯하다.


요즘 한국에 진출한

하이디라오 훠궈 프랜차이즈를 거리에 종종 본다.


음식 문화 전파가 과거와는 달리

표준화된 레시피로 식당이 기업화되어

프랜차이즈 형태로 글로벌로 전파된다.

음식 문화 대중화 측면은 긍정적이다.


그런데

음식의 다양성과 창작성을 고려하면

표준화된 레시피보다는

엄마의 손맛처럼 사람과 사람을 통해

익숙한 새로움으로 다양한 음식이 되어

전파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그래서 본토의 음식과

전파된 음식 차이를 누릴 수 있는

여행자의 즐거움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한국의 중국집 짜장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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