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취덕 (취엔쥐더)
식 당 명 : 전취덕 (취엔쥐더)
먹었던 음식 : 베이징덕
위 치 : https://maps.app.goo.gl/5m42c3BczroCp8m48
[5점 만점]
2012년 중국 베이징 왕푸징
미디어 게이트 프로젝트로 인해
중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막연히 미디어와 책으로 알고 있던 중국과
사업으로 자주 방문하면서 느끼게 된
중국 모습은 많이 달랐다.
80년대
한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나는
반공 교육으로 찌들어 있었기에
중국이라는 나라는
나 개인에게 약간 두려운 곳이었다.
미디어게이트 프로젝트로
베이징을 자주 오가며 느낀 당시 중국은
부정, 부패가 심한 독재정권 국가 느낌이었다.
그리고
당시 중국은
자본주의 보다 더 한 자본주의가
자리 잡고 있는 나라로
빈익빈, 부익부가 극심하고
돈으로 안 되는 것이 없는 나라이고,
외국인이 사업하기
쉽지 않은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환경에서 메이거웨어 대표님이
중국 베이징 왕푸징에서
한국 강남미디어폴과 같은
디지털 옥외광고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무모한 도전이었다.
그런데 그분은 한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셨다.
그분의 무모한 도전에 감동하며
나 역시 메이거 웨이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2012년부터 2013년 동안
베이징을 자주 오가게 되었다.
베이징에 올 때마다
메이거 웨어 대표님은
베이징에 이름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초대해 주셨다.
베이징 지역 음식점에서부터
유명 레스토랑과
외국 관광객 방문 식당까지...
당시에는 핸드폰에 GPS 기능이 없어
사진을 찍어도 위치를 저장할 수 없었고
베이징 지리와 한자(간체)를 몰라
식당명을 기록할 수 없었다.
인상 깊었던 맛집은
메이거 웨이 대표님께 여쭈어 보고
기록해 두었다.
메이거 웨이 대표님과 함께한
인상 깊었던 식당은
베이징 왕푸징에 위치한 전취덕이었다.
당시까지도
난 베이징 덕을 먹어본 경험이 없었다.
대표님은
중국 첫 방문한 나와 우리 팀을 위해
왕푸징에 있는 전취덕에서
저녁 만찬 제공해 주셨다.
난 당시 전취덕의 규모와 시설에 놀랐다.
이유는
낮에 현장 실사를 위해 방문했던
왕푸징 대로와 뒷골목의 지저분함,
3~4살 정도의 아이들이 대로에서
대변을 보는 모습에 놀랐기 때문이다.
적잖은 문화적 충격이었다.
그런데 저녁 만찬 장소는
한국의 여느 식당시설과
비교해도 괜찮은 곳이었다.
다만 식당 화장실과 복도 등은
한국과 비교가 안되었지만...
낮에 본 풍경과 비교하면
이곳은 또 다른 문화생활 장소였다.
역시 중국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첫 중국 방문에 긴장감과
1차 현장 조사로 인한 피곤함을
이완시키기 위한 저녁 만찬 장소가
전취덕이었다.
나는 당시만 해도
전취덕이 그렇게 유명한 곳인지 몰랐다.
우리는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프로젝트와 현장 조사 이야기를 하고 있는 데
식당 직원이 우리 테이블로 와서는
오리를 얇게 슬라이스로 베어 접시에 올려주었다.
이 풍경 또한 당시 나에게는 신선했다.
식당에서 보는 퍼포먼스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는 중국 술과 베이징 덕을 먹으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계속 말을 이어갔다.
나는 현장 조사 후
한국에서 디지털 사이니지를 제작 후
베이징으로 운반하는 과정과
왕푸징에 설치하는 부분이
가장 걱정이었다.
이러한 복잡한 생각들을 갖고 대화하던 중
내 접시에 놓인 것을 보고 나는 기겁을 했다.
메이거 웨이 대표님은
“중요한 손님이 드셔야 하는 부위”라고 하면서
종업원에게 내 접시에 오리 머리를 놓으라고 시키셨다.
순간 스치는 생각이 장난일 것 같다는...
하지만
중요한 손님이라는 말씀에 거절을 못하고
단박에 오리 머리를 입속으로 넣고
중국 독주를 얼른 마셨다.
덕분인지 와삭거리는 식감만 느끼고,
중국 독주 덕에 오리 머리의 맛은 느끼지 못했다.
내가 오리 머리 부위를
거절을 하지 못한 이유 중에 하나는
회사 다닐 때
중국 기업인 모임에 초대되어 간 적이 있다.
저녁 만찬 중 우리 테이블에서
쏘맥을 마시던 중국 기업인 중 한 분이
중국 독주와 중국 담배를 직원을 통해
테이블에 올려놓더니 함께 하자는 것이었다.
나는 정중히 담배를 피우지 못한다고 거절하였지만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한대만 피워라는 부탁을 해왔다.
난 분위기 못 이겨 담배를 피웠다.
그 담매가 무척 매웠고, 독했던 기억...
정말 다음 날 오전 모임에서
나에게 담배를 권했던 중국 기업인은
나를 친근하게 대하면서
사업 얘기를 진지하게 했던 기억 때문에...
나는 이분이 한국 분이지만,
중국 마인드를 갖고 계실 거라는 생각에
장난 같은 권유과 중국인 마인드로
나에게 권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오리 머리를 먹게 되었다.
전취덕 저녁 만찬은 풍요로웠다.
베이징 덕 한 마리를 갖고
껍질에서부터 살까지
껍질에 고소함과 살의 부드러움
주변 음식과 함께 먹을 때
다채로움이 조화를 잘 이루었다.
그리고
독주이면서도 향과 달콤이 있는
중국 술까지...
한국에서도 베이징 덕을
먹어볼 기회가 있어 몇 번 먹어보았지만,
처음 중국 방문한 저녁 만찬
전취덕 왕푸징점 만큼에 맛을 느끼지 못했다.
음식이라는 것이 경험 기분이다.
기본을 갖춘 음식을
누구와 어떠한 상황에서
먹는 가에 따라 풍미가 달라진다.
음식은
맛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다.
먹기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먹는 가?라는 질문에
지금을 살아가는 비즈니스맨들에게는
살기 위해(일을 풀기 위해) 먹는다는
표현이 맞는 듯하다.
긴장감 넘치고
스트레스받는 업무이지만
조찬과 만찬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면서
여유를 갖는 순간이
맛있는 음식이 있는 식사 시간이다.
비즈니스 맨들에게 식사 시간은
진솔함과 신뢰를 전달할 수 있는
정성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순간이다.
전취덕에서 먹은
오리 머리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