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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hoon Shim Aug 17. 2020

심재훈 외국 변호사 "기업분쟁 해결 키워드"(CSR)

기업의 위기관리 측면: 여섯 번째 관리지수(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

(심재훈 외국 변호사의 "기업 분쟁 해결 키워드" 중에서)
<기업의 위기관리 측면: 여섯 번째 관리지수.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


기업의 위기관리 측면에서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고 또 진부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기업이 지속 가능하게 (sustainable) 꾸준히 운영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 프로그램은 언제나 중요하다. 이것은 시간 관리 틀 도표에서 설명하는 네 가지 카테고리 중에서 가장 집중해야 할 “매일매일의 일상에서 급한 사안은 아니지만 목표 지향점으로서 매우 중요한 지수 (not urgent but very important)”에 포함된다.


특히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민사 소송과 형사 소송에서 배심원 제도가 적용되기 때문에, 피고 기업의 민사적인 책임 또는 형사적인 유-무죄를 배심원들이 판단할 때, 그 피고 기업의 평판과 사회적인 이미지가 약간의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법정에서 소송을 진행하는 기업의 경우, 그 기업이 사회적 책임 (CSR) 프로그램을 진정으로 꾸준히 하고 있음을 배심원들이 이미 자연스럽게 알고 있는 상태라면 그 기업의 진술 신뢰도 (credibility)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필자가 미국 기업과 유럽 기업의 사내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경험적으로 느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소송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승화시키는 기업들은 몇 가지 공통된 특징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 공통된 특징들 중에 하나가 바로 그 기업들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 문화와 풍토였다. 


따라서,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 기업이 진정성을 가지고 운영하는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을 어렵지 않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소비자와 사회 구성원들 그리고 사회 전체에 알려지게 할 필요가 있다. 필자도 사내 변호사로서 소속 기업이 운영했던 기업의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을 통해서 고아원을 돕고, 연로하신 특정 분야 농민들을 돕고, 전통문화 계승자이지만 국가지원의 사각지대에 있어서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예술가 분을 돕기도 했었다. 이러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 프로그램은 내가 속한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이다. 그뿐 아니라, 그 기업의 구성원들인 임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에게 자존감을 불러일으키는 일이고, 또한 그 기업에 가족의 일원이 다니는 것을 가족 구성원들도 자랑스러워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 프로그램의 기원이 되는 미국 기업들의 CSR 발자취를 뒤돌아보면, 처음 시작은 환경문제와 노동 분쟁들을 일으켰던 과거의 기업들이 합의를 포함한 사회적 해결 방법 중의 하나로 CSR 프로그램들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최고경영자 (CEO)를 중심으로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과 자선 사업의 측면에서 CSR 프로그램들이 발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21세기가 되면서 기업의 CSR 활동에 지속가능 경영 (sustainability) 개념이 들어오면서 단순한 봉사활동이나 문화활동 지원을 넘어서서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활동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심지어 2010년에는 국제 표준화 기구가 ISO 26000을 정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측정하는 국제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 정도다. 


ISO 26000을 보면 인권, 노동 관행, 환경, 소비자 이슈, 지역사회 참여와 발전, 공정운영 관행, 조직 거버넌스 등의 7개 핵심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와 더불어 ISO 26000 이 주요 원칙으로 삼고 있는 7가지 요소는 책임감, 투명성, 윤리성, 인권,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존중, 준법, 국제 규범 준수를 포함한다. 거대 기업들이 내수 시장의 판도를 좌지우지하게 되고 글로벌 대기업들의 경제적, 사회적 영향이 커져감에 따라, 그에 따라 요구되는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의 무게도 더 증가했다. 따라서 문화, 교육, 자선 사업 및 사회공헌 등의 분야에 기여를 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 프로그램들이 더욱 진화하여, 2020년 상반기인 지금, 더욱 세련되고 새로운 차원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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