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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장애를 넘어 행복한 선택을 하는 법

의학용어: 라테랄(lateral) 콜라테랄(colateral)

한 남자는 잘생겼지만 직업이 보잘것없습니다.

다른 남자는 못생기고 키도 작지만 직업이 좋습니다.

둘을 합쳐 놓으면 참 좋겠다고 친구에게 푸념을 합니다. 친구는 짜증을 내며 이렇게 답하지요.

“돈 많고 잘생긴 남자가 너를 왜 만나겠니?”


저도 선택을 잘 못합니다.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아무거나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요.

제 친구들도 비슷해서, 친구들과 영화를 선택할 때면 어느 누구도 좋아하지 않지만, 그렇게 싫어하지도 않는 별로 보고싶지 않던 영화를 보고맙니다. 다들 불만이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선택을 못하는 것은 욕심이 많아서랍니다.

그런데 저는 욕심보다는 두려움 때문에 선택을 못하는 듯합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그로 인해 생기는 불안과 박탈감, 그 두려움 때문에 선택을 미루고 미룹니다.


영어 표현에 콜라테랄 데미지(collateral damage)라는 말이 있습니다.

군사 작전이나 폭격 등에서 주된 공격 목표가 아닌 민간인, 건물, 기반 시설 등에 발생하는 의도하지 않은 부수적 피해를 의미합니다.

콜라테랄(collateral)은 'col'과 'lateral'이 합쳐진 말입니다. 라테랄(lateral)은 측면(side), 즉 중앙에서 떨어진 위치에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col'은 ‘같이 있다’는 의미로, 본래 콜라테랄(collateral)은 ‘side by side’를 뜻합니다. 여기서 'side'가 바로 'lateral'입니다.

모든 선택은 이 양쪽 사이드를 비교하는 행위입니다. 둘 다 가질 수 없으니 하나를 선택하는데, 그로 인해 파생되는 '콜라테랄 데미지'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선택은 늘 최선이 아니라 차선일 뿐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다른 쪽 라테랄(lateral)에 있는 손해는 포기해야 합니다.

내가 선택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 행복한 길입니다.

이 간단한 진리를 그냥 받아들이면 선택도 쉽고, 선택 후에도 행복합니다.

고민을 한다는 것은 어느 쪽을 선택하든 그 차이가 크지 않음을 뜻합니다.

사실 차이가 크지 않으니 어느 쪽을 선택하든 별 상관도 없습니다.

마음이 '잃은 것에 머무르느냐', 아니면 내가 '선택한 것을 소중하게 여기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명예를 선택했다면 명예에, 돈을 선택했다면 돈에 머무르느냐의 문제라는 거죠.


Medial-and-Lateral.png


의학에서 라테랄(lateral)과 콜라테랄(collateral)이라는 단어가 흔히 사용됩니다.

몸의 중심에서 멀리 있는 것은 모두 라테랄이라고 표현합니다.

양쪽에 대칭적으로 있는 구조물을 표현할 때는 콜라테랄(collateral)이라고 합니다.

무릎에는 라테랄도, 콜라테랄도 있습니다.


스키타다 다치는 무릎 부상


아래 무릎 인대를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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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의 양쪽에 콜라테랄 리가먼트가 각각 한 개씩 존재합니다.

몸의 가운데 쪽에 위치한 것을 메디알 콜라테랄 리가먼트(medial collateral ligament),

바깥쪽에 있는 것을 라테랄 콜라테랄 리가먼트(lateral collateral ligament)라고 합니다.

메디알은 라테랄의 반대말로, 중심에 있다는 뜻입니다.


- medial collateral ligament

- lateral collateral ligament


우리가 스키를 타다가 흔히 “무릎이 돌아갔다”고 할 때 가장 많이 다치는 인대가 바로

메디알 콜라테랄 리가먼트(medial collateral ligament) 혹은 라테랄 콜라테랄 리가먼트(lateral collateral ligamen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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