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코로나 바이러스(covid 19)의 유행이 점차 줄어들면서,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하는 시대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에피데믹(epidemic)이 펜데믹(pandemic)이 되고, 드디어 엔데믹(endemic)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엔데믹(endemic)은 끝을 뜻하는 'end'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사실 종말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럼, 어디서 온 말일까요?
엔데믹(endemic)
엔데믹의 'en~'는 의학용어에서 '~안에', '~속의'를 뜻하는 접두사입니다. ~데믹(~demic)은 그리스어의 'demos'에서 온 말로 사람을 뜻합니다. 즉 '사람들 속에'라는 뜻이 돼요, 유행성 질병이 특정 집단의 사람들 속에서 일어나는 국지적 전염병을 이르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완전히 정복되진 않았지만, 전세계적으로 유행은 하지 않고, 국지적으로 계속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사람(demo~, ~demic, demos)
데믹의 demo가 접두사(demo~)로 쓰이면 사람이나 악마를 뜻합니다. democracy는 사람에 의한 정치를 의미합니다. 사람을 뜻하는 demo와 힘, 주권을 뜻하는 그리스어 cracy(kratia)가 합쳐진 말입니다. 사람, 즉 국민에 의한 정치를 의미합니다. 의학논문을 읽다 보면 demography란 말이 자주 나옵니다. 사람(demo)에 관한 기록(graphy)을 의미합니다. 어떤 기록이냐 하면 연구된 사람들의 성별, 나이, 학력 등등 특성을 인구통계적 특성(demography)라고 합니다. 같은 실험 설계라도 demography에 따라 연구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거든요.
에피데믹(epidemic)
에피데믹의 'epi~'는 의학용어에서 주로 무언가에 '덧붙은', '덮은'을 뜻하는 접두사입니다. 사람들을 갑자기 덮어 버린 것처럼 빠르게 지역사회에 유행하는 질병을 뜻합니다. 유행병, 전염병을 뜻하는 말이에요. 다른 병들과 달리 모든 사람이 고통받는 모습을 표현한 말입니다.
펜데믹(pandemic)
펜데믹의 'pan~'은 '전부'를 뜻하는 접두사입니다. 지난 시간에 그리스 신화 속의 여성 판도라가 모든 선물을 뜻한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유행병이 에피데믹보다 더 넓은 지역의 사람들을 덮어버린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판도라에 관한 이전 글을 복습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