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가 안된다"라는 상황을 의학 용어로 dyspepsia라고 합니다. dys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 접두사(prefix)이고, pepsia는 소화를 뜻합니다. pepsia는 pep에서 나온 말인데, 활력, 에너지(vigor, energy)를 뜻합니다. 펩신(pepsin)은 위에서 분비되는 소화 효소입니다.
pep talk는 활력, 에너지를 북돋아주는 이야기를 뜻합니다. Dr.pepper는 중의적인데, 식물 페퍼(후추나 할라피뇨)를 뜻할 수도 있고, 기운을 북돋아주는 음료라는 뜻도 됩니다, 물론 소화를 도와준다는 뜻도 되지요. 펩시(pepsi) 역시 소화를 도와준다는 의미입니다. 원래, 펩시 콜라가 소화제로 개발되었습니다. 1898년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칼렙 브래드햄이 소화장애(dyspepsia)를치료하는 음료로 펩시 콜라를 개발하여, 이름을 소화과 관련된 단어 pepsi를 붙였습니다.활명수는 1897년에 민병호씨가 기존 처방을 바탕으로 개발하여 판매했으니, 펩시콜라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활명수와 펩시는 모두 소화 장애(indigestion, dyspepsia)를 치료하는 약이나 음료였습니다.
코카 콜라는 그보다 10년 전(1886) 쯤, 존 펨버튼이라는 사람이 애틀랜타에서 특허 약으로 개발하여 판매했습니다. 코카 콜라는 소화뿐 아니라 만병통치약으로 선전되었는데, 그 효과 중엔 발기 부전도 있었습니다.
Drugstore soda fountains were popular in the United States at the time due to the belief that carbonated water was good for the health, and Pemberton's new drink was marketed and sold as a patent medicine, Pemberton claiming it a cure for many diseases, including morphine addiction, indigestion, nerve disorders, headaches, andimpotence. (https://en.wikipedia.org/wiki/Coca-Cola)
활명수와 콜라는 그 개발 시기와 효능은 비슷하지만, 배경은 다릅니다. 활명수는 전통 한약 처방인 평위산(1587년, 만병회춘)이라는 처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약입니다. 반면 콜라는 금주령(19세기 말) 시기에 탄산음료가 건강 음료로 인기가 높았는데, 여기에 천연 약재를 추가하여 개발되었습니다. 실제 계피와 박하, 캡사이신 등은 콜라(성분이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음)와 활명수 양쪽에 들어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천연물을 복합해서 생약을 만든 것을 galenical이라고 합니다. galenical은 고대 로마의 의사 갈렌(Galenus)에서 나온 말입니다.
galenical
A medicine prepared by extracting one or more active constituents of a plant (merriam-webster.com)
만성적으로 습관적인 소화 불량을 일으키는 질환을 기능성 소화장애(functional dyspepsia)라고 합니다. 의학용어에서 functional이 붙으면, 특정한(specific)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문제가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