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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약과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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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약사엄마 Jan 08. 2017

약은 작용과 부작용이다

뉴턴의 작용과 반작용, 약은 작용과 부작용!!

약은 본래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

약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물질이다


인간 수명을 늘리는 데, 약은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아스피린이 인류의 통증을 감소시키는데 기여했다면, 페니실린의 발견은 여러 감염증에서 해방하고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 약은 인류의 역사상 지속적으로 존재해 왔습니다. 중국을 비롯한 동양권에서는 중약, 한약 등의 이름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보통 야생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식물, 동물, 광물 등)를 날로 먹거나 끓여서, 혹은 달여서, 일부는 건조하거나 찌는 등의 과정을 거쳐 약을 얻었습니다. 서양에서도 생약이라고 하여 차(tea)로 우리거나 빻는 등의 과정을 거쳐서 투약하는 방식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다만 산업혁명을 전후로 하여 화학적인 반응을 일으켜 얻은 물질이 인체에 약으로 적용되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단순한 진통제부터 여러 항암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합성 화학물질이 약으로 쓰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약들의 개발은 서양의학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분명합니다. 문제는 이들 약이 자연에서 오는 것이 아닌 화학적 합성에 의한 것이며, 자연적으로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뉴턴의 법칙, 작용과 반작용 하지만 약은 작용과 부작용!! 


사람의 몸이 아픈 것을 치료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은 적은 양으로도 상당히 큰 작용을 합니다. 예를 들어 작은 알약 하나가 우리 몸의 열을 내리고, 통증을 줄여주기도 하니까요. 때에 따라서는 알약 하나로 몸에 있는 그 많은 세균을 죽이기도 합니다. 


약은 이렇게 사람에게 좋은 작용만 하지는 않습니다. 부작용이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적은 양으로 몸에 변화를 가져오려고 하니, 역(逆) 작용이 없다는 것이 더 이상할 것입니다. 뉴턴의 물리학 법칙인 작용과 반작용이 약에서는 작용과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요? 


아기 엄마라면 아이가 항생제를 먹고 설사하는 아이를 쉽게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진통제를 먹고 피부 발진이 일어나는 사람이 있기도 합니다. 또한 위염 치료제로 많이 쓰이는 라니티딘을 복용하고 호흡곤란을 겪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한 2016년에는 폐암세포에 작용하여 주목을 받았던 한미약품의 올리타를 투여한 환자가 사망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약이 우리 몸에 들어가서 각 세포에 전달되면, 세포 내에서 여러 일들이 일어납니다. 신경 전달물질이 만들어지지 않기도 하고, 세포의 신호 전달이 차단되기도 합니다. 호르몬의 합성을 촉진하거나 방해하기도 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일으키면서,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반응들이 툭!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어쩌면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처럼 우리가 원하는 효과를 반감시키는 부작용일지도 모릅니다. 

약을 적은 약으로도 몸의 상태를 바꾼다. 그것이 작용이든 부작용이든 약은 잘못이 없다. 


약은 약, 효능만 보지 말아야


약을 쓸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약의 효과가 부수적으로 딸려오는 부작용(혹은 이상반응)입니다. 만일 부작용이 약의 효과를 상쇄하거나, 상쇄하고도 남는다면 그 약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반드시 약의 효능이 부작용을 감안해도 쓸만한 가치가 있을 때만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는 무수히 많은 약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약들은 대부분 부작용이 있어도 약의 효능이 그 부작용으로 인한 문제들을 상쇄하고도 남은 정도라 인정받은 약일 것입니다. 물론 사람 개개인에게 모두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겠지만요. 


그래서 우리가 약을 바라볼 때,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효과만 생각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면에는 반드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어쩌면 사람이 만드는 약인만큼 그런 구멍 하나쯤 있어야, 더 나은 약을 개발할 여지가 생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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