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렬된 몸, 정돈된 마음
나는 오늘, 움직이지 않음 속에서 움직임을 배웠다.
턴아웃.
발끝을 바깥으로 돌리는 동작은
단순한 외향이 아니라
내 안의 중심을 여는 길이었다.
“턴아웃이 되면, 풀업도 된다.”
몸의 정렬이 깊어질수록,
존재가 위로 끌어올려진다는 뜻이다.
머리, 어깨, 등,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
그 모든 것이
하나의 나선처럼 조여지고 연결된다.
나는 그 나선 위에 서 있었다.
움직이지 않은 채,
근육을 단단히 조이며
그 자세를 유지했다.
선생님이 더 이상 힘주라고 하지 않을 때까지
나는 오직
몸의 안쪽 소리에만 집중했다.
다른 동작은 없었다.
하지만 땀이 솟고,
근육들이 비명을 질렀다.
그 고요한 고통 속에서
나는 뭔가를 씻어내고 있었다.
회개란, 말이 아니라
몸을 되돌리는 동작일지도 모른다.
비뚤어진 정렬을 곧게 펴고,
무너진 중심을 다시 세우는 일.
나는 자세를 유지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뻤다.
강한 힘줌 속에서
조용히 피어나는 우아함.
그건 아름다움을 흉내 낸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질서를 회복한 어떤 은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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