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경계에서 연대를 배우다 – 『비스킷2』 서평”

by 매체인간


『비스킷2』는 단지 후속작 그 이상이다. 보이지 않는 존재인 ‘비스킷’을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아이들의 서사는, 사회 속에서 투명하게 여겨지는 존재들—왕따, 학폭 피해자, 혹은 자기 존재감을 상실한 이들—의 은유로 읽힌다.


이 작품에서 특히 인상 깊은 건, 고통에 맞서는 방식이다. 상처를 복수로 되갚기보다, 연대와 공감으로 풀어내려는 태도. 주인공 제성의 선택은 청소년뿐 아니라 모든 독자에게 묵직한 울림을 준다.


김선미 작가는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상상력과 현실을 아름답게 직조해낸다. 청각에 예민한 제성의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놓치고 있던 감각과 감정의 결을 다시 느끼게 된다.


『비스킷』 1편이 상처받은 존재를 발견하는 이야기였다면, 『비스킷2』는 그 존재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탐구하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물론 독자 또한 성장하게 된다.


판타지라는 장르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안엔 분명한 현실의 울림이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여러 번 멈춰야 했다. 문장을 필사하며 곱씹고, 주인공들의 선택 앞에서 내 삶을 비춰보며 말이다.


『비스킷2』는 상처 입은 청소년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누군가의 ‘존재감’을 애써 외면해본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다.



“내가 사라진 게 아니라, 누군가 나를 보지 않은 거였을지도 몰라.”


“존재는 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시선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


“비스킷은 누구나 될 수 있어. 그리고 누구나 구해질 수 있어.”


“연대는 복수보다 오래간다. 지독한 악의 앞에서 우리는 더 오래 손을 잡았다.”


이 문장들은 고통의 순간에도 ‘보이는 존재’가 되기 위해 애쓰는 이들의 고백처럼 다가온다. 필사하며 천천히 내 감정의 속도에 귀 기울이게 된다.




『비스킷2』의 에필로그는 마치 잔잔한 물결처럼 독자의 가슴을 두드린다.

모든 것이 정리되는 듯 보이지만, 그 결말은 단순한 닫힘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의 문이다.


“사라지는 것이 끝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누군가는 우리를 기억하고 있었다.”


이 마지막 울림은, 결국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기억하느냐가 존재의 방식이라는 메시지로 남는다.


내가 누군가의 ‘비스킷’이 아니었을까, 혹은 누군가가 나의 ‘제성’이 되어주었을까. 그 묵직한 질문을 가슴에 품고 책장을 덮었다.




• “판타지의 외피를 입은 존재의 윤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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