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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상하는 책선생 Jul 13. 2023

1. 명상이라는 선물

(feat. 스티븐 잡스) 


“스트레스에 지친 여러분들에게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그 선물은 바로 ‘명상’입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명상 강의 때 이렇게 말하면 ‘네? 명상이요?’라는 말과 함께 ‘명상은 산속에서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혹은 특정 종교의 상징적인 행동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명상을 선물로 가지고 왔다고 하면 정작 명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허리를 펴고 눈부터 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명상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을 갖게 된 계기는 방석 위에서 가부좌를 하고 명상에 빠져있는 애플의 창립자, 고(故) 스티븐 잡스의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스티븐 잡스는 27세부터 죽기 전까지 30여 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명상을 해왔다. / 사진작가 다이애너 워커

스티븐잡스의 오랜 명상에 대한 내공은 2005년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에서의 명연설에 녹아져 있다. 


타인의 소리들이 여러분 내면의 진정한 목소리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이미 마음과 직관은 당신이 진짜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물론 당장의 명상을 통해 직관, 내면의 목소리 등 이런 거창한 것을 못 느껴도 좋다. 그리고 하루아침에 느껴질 리도 없다. 오히려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마음은 마음을 더 어지럽게 할 뿐이다. 나는 오랫동안 명상 강의를 하면서 명상의 첫 시작은 ‘내쉬는 호흡’ 하나로 가능하다고 말한다. 양념을 하나 더 보태자면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명상음악 한 곡이면 진수성찬이 된다. 


필자 : 내쉬는 호흡에 집중하면 어느새 몸도 마음도 편안해질 거예요. 여기에 하나 더 보태자면 내쉬는 호흡에 번호를 붙여 보세요. 3분 정도 되는 명상 음악 동안 내가 몇 번의 호흡을 내쉬었는지 명상이 끝난 후 이야기해 주세요. 혹시 중간에 호흡을 놓치고 삼천포에 다녀왔다면 다시 내쉬는 호흡에 집중하고 호흡을 계속 이어가시면 됩니다. 
청중 : 숨은 코로 내쉬나요? 입으로 내쉬나요?
필자 : 코로 내쉬어야 해요. 옆사람에게 숨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하게. 들숨은 신경 쓰지 말고 날숨이요. 가능한 허리를 피고 손등은 가급적 무릎 위에 올려주세요. 
청중 : 음~ 그런데 강사님 갑자기 혓바닥이 신경 쓰이는데 혀를 어떻게 하죠? (웃음)
(실제로 혓바닥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리고 명상을 하면서 턱관절을 긴장해서 마치 혓바닥이 긴장되는 것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필자 : 혀끝은 윗 앞니 사이 잇몸에 살짝 붙이면 됩니다. 입은 꼭 다물지 않아도 돼요. 음악 소리와 함께 시작해 보겠습니다. (정적과 함께 3분이 흐른 후 ~) 자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눈을 떠 보세요. 몇 번의 호흡과 첫 명상의 소감이 어떠세요?
청중 : 졸려요~ 머리가 맑아졌어요. 편안해요. 뭔가 고요해진 것 같아요. 마음이 평화로워졌어요.


단 3분 만에, 어떤 도구도 쓰지 않고 머리가 복잡하고 불안한 현대인들에게 평화와 고요를 선물했다면 꽤 어메이징 한 선물 아닌가? 지금 내 머리가 복잡하다면 음악 한곡과 눈을 감고 내쉬는 호흡에 집중해 보자.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명상음악을 추천하자면 영화 <봄날은 간다> OST 'One Fine Spring Day'이다.  

3분 안에 '어느 좋은 봄날'이 찾아올 수도 있다. 


 
표지 Photo by  Unsplash의 Greg Rakozy

사진 Photo by 다이애너 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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