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잡을 수는 없지만
결코 놓을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굳이 묻는다면
저는 날것이라 답하겠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좋아하는 음악의 장르도 조금씩 변하지만
마음 한구석,
마치 변하지 않는 고향처럼
익지 않은 펑크가 자리하고 있듯
삶 속에서도
싱싱한 날것을 마주할 때면
내 가슴은 여전히 뛰고 있습니다.
이 날것을 놓아 버린다면
나는
영원히 나와 다른 세대를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되어 버리겠지요.
텔레비전 속 크라잉넛을 보며
날것에 대한 그리움이
다시금 가슴을 뛰게 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