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독교 역사 속의 최악의 사건은 콘스탄티누스 1세로 인한 로마제국의 기독교 공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콘스탄티누스 1세의 로마제국은 313년 밀라노 칙령을 통해 기독교를 공인하며 로마 전역에서 기독교 신앙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이로 인해 기독교는 그간의 박해를 끝내고 합법적인 종교로 자리 잡으며 급속히 확산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공인은 기독교의 순수한 신앙과 복음 전파의 본질을 서서히 변질시키는 출발점이기도 했습니다.
복음 전파의 참된 능력이 하나님의 능력에 있음을 잊게 하고 오히려 세속적 권력에 의지하려는 경향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는 본래 박해와 고난의 시기를 거치며 하나님의 능력에 의지하는 가운데 강력히 성장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시며(마가복음 6:8) 복음 전파의 힘이 물질적 준비나 세속적 자원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능력에서 온다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이는 제자들이 세상에 나아가 복음을 전할 때 세속적 권력에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만을 의지하게 하는 믿음의 훈련이었습니다.
성령의 인도에 의지한 초기 교회는 로마의 박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복음을 전파했으며 이들의 신앙은 물질적 지원 없이도 강력히 퍼져나갔습니다.
초대 교회의 이러한 신앙적 순수성은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복음 전파의 본질을 보여주는 중요한 표본이었습니다.
그러나 콘스탄티누스 1세의 기독교 공인 이후 교회는 점차 세속적 권력과 결합하며 본래의 사명을 잃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기독교는 사회적 특권을 누리기 시작하며 세속 권력의 보호를 받았지만 이는 복음 전파의 순수한 목적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세상의 안정과 특권을 추구하면서 교회는 신앙을 전하기보다는 세속적 영향력을 넓히는 수단으로 복음을 활용하게 되었고 이는 복음의 본질을 희석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서임권 투쟁과 십자군 전쟁과 같은 중세의 사건들은 교회가 권력과 결탁하면서 복음의 진리를 점차 왜곡하게 된 대표적 사례입니다.
교회는 더 이상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지 못하고 세속적 권력의 도구로 변질되었으며 이로 인해 복음은 정치적 도구로 오용되었습니다.
현대 교회는 이러한 역사적 경험을 깊이 반성하며 세속적 권력과 결탁하지 않고 복음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교회는 특정 정치적 입장이나 세속적 영향력에 의존하지 않고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사역을 통해 복음의 사랑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많은 교회가 푸드 뱅크, 무료 진료소, 노숙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세속적 자원에 의지하지 않고도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현대적 방식의 예입니다.
이러한 사역들은 교회가 복음 전파의 참된 본질을 회복하고 오직 하나님께 의지하며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로마제국의 기독교 공인은 기독교가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는 중요한 전환점이었으나 동시에 교회가 세속적 권력과 결합하는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는 복음의 본질을 잃고 인간적 힘에 의지하게 되는 계기를 제공했으며 오늘날 교회가 세상의 권력에 기대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만을 의지해야 함을 되새기게 하는 중요한 역사적 교훈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