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9일 밤, 이태원의 좁은 골목은 뜻하지 않은 비극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축제의 설렘과 웃음으로 가득 차 있었을 그곳이 단 몇 시간 만에 159명의 귀한 생명을 앗아간 장소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차갑고 무거운 공기 속에 남겨진 유가족과 생존자들, 그날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고 그들에게 남은 것은 가슴 깊이 새겨진 고통과 슬픔뿐이었습니다.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그들이 떠올려지면 유가족들은 말로 다할 수 없는 그리움과 아픔에 가슴이 저릿해집니다.
살아남은 이들도 같은 자리에서 아픔을 나눕니다.
오늘도 그 자리는 여전히 붉은 비통함과 슬픔으로 가득합니다.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유가족들은 그리고 함께하는 시민들은 두 번째 추모의 자리에 모였습니다.
보라색 옷을 입고 희생자들을 향한 추모와 애도의 뜻을 가슴에 새기며 그날의 슬픔을 함께 기억하고자 합니다.
희생자들은 그저 삶을 즐기러 그곳에 있었을 뿐입니다.
평범한 일상의 한 순간이었던 그들의 시간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무참히 사라져버렸습니다.
차마 어쩔 수 없던 그 순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가족들은 참사를 마주할 수밖에 없었고 그 아픔 속에서 진실을 밝히려는 지난한 싸움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유가족과 생존자들에게 그리고 그날을 기억하는 우리 모두에게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삶을 헛되이 두지 않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그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담아 추모합니다.
이제 우리는 그들의 희생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할지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의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함께 고민할 때입니다.
비록 물리적으로 그들을 곁에 둘 수 없지만 그날의 기억이 우리에게 남아있기에 그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이곳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이 참사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기억하며 끝까지 그들의 곁에 남아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