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놈 라스트댄스 그 화려한 피날레에서 쿠키까지

<베놈: 라스트 댄스>는 톰 하디가 다시금 에디 브록과 공생체 베놈으로 등장해 '베놈' 시리즈의 대단원을 장식하는 작품입니다. 

처음부터 베놈 시리즈는 독특한 기이함과 저예산 같은 투박함을 무기로 마블의 화려한 슈퍼히어로 가족과는 다른 외딴 친척처럼 존재해 왔습니다. 

2018년 첫 등장 이후 베놈은 빌런임에도 불구하고 히어로적 성향을 지니며 인간적인 매력을 선보여 왔고 이로 인해 상당수 팬층을 확보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 베놈과 에디의 관계가 절정에 달하며 이들의 마지막 여정이 다채롭고 감동적으로 펼쳐집니다.

에디와 베놈은 여전히 서로에게 짜증과 불만을 표출하면서도 막상 위험이 닥치면 누구보다도 상대방을 보호하는 흔치 않은 '애증의 관계'로 등장합니다. 

톰 하디는 이번 작품에서도 그 특유의 연기로 에디와 베놈의 갈등과 유머를 넘나들며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단순히 한 몸을 공유하는 관계가 아니라 점점 깊어지는 유대감을 그려내며 에디가 이제는 베놈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펼쳐집니다. 

베놈은 단순히 외계 생명체가 아니라 이제 에디의 삶의 일부로 완전히 자리 잡게 되었고 이 두 캐릭터 간의 티격태격하는 유머는 시리즈의 시그니처가 되었습니다. 

물론, 일부 비평가들은 전작들과 비슷한 유머가 반복되어 다소 새로움이 부족하다는 평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적 유대 외에도 이번 영화는 대규모 전투와 새로운 빌런 '널'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통해 스케일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널은 심비오트들의 창조자이자 최종 보스로 에디와 베놈이 가진 '코덱스'라는 특별한 장치를 찾기 위해 이들을 추격합니다. 

이로 인해 지구에는 심비오트 군대인 '제노페이지'가 몰려오고 에디와 베놈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집니다. 

그러나 일부 관객과 비평가들은 이러한 설정이 과도하게 설명되면서 플롯이 복잡해지고 몰입도가 떨어진다고 평했습니다. 

특히, 중반부에 이야기가 산만하게 흩어지면서 사건들이 일관성을 잃고 여러 설명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다소 혼란스럽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액션과 시각적 효과는 이 영화의 큰 강점 중 하나로 특히 후반부의 대규모 전투 장면은 관객에게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IMAX와 같은 특별관에서 상영될 때는 거대한 스크린과 특유의 저음 사운드가 결합되어 전투의 박진감을 극대화하며 베놈과 그의 적들이 펼치는 장대한 싸움은 보는 이에게 짜릿한 몰입감을 안겨줍니다. 

베놈의 거친 파괴력과 널의 군대가 충돌하는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마치 그들 사이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느낄 정도로 몰입하게 됩니다. 

다만, 일부 비평가들은 지나치게 많은 CG와 과장된 액션이 시각적 피로감을 일으킨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톰 하디는 이번 작품에서 다시 한번 에디와 베놈의 복잡한 감정을 오롯이 표현하며 영화의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그는 베놈의 충동적이고 장난기 넘치는 성격과 에디의 피로와 체념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며 관객을 웃기고 감동하게 만듭니다. 

에디와 베놈이 대화하며 끊임없이 충돌하는 장면들은 단순히 유머를 넘어선 인간적 감정과 연결되며 관객들이 이들에게 더욱 공감하게 만듭니다. 

그들의 대화는 어느새 시리즈의 시그니처가 되었고 유머와 긴장감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영화에 활력을 더합니다.  

결론적으로, <베놈: 라스트 댄스>는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서 시각적 강렬함과 감정적 깊이를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비록 일부 플롯의 산만함과 과도한 CG 사용이 아쉬움을 남기긴 하지만 에디와 베놈이 보여주는 독특한 유대감은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여운을 선사합니다. 

시리즈를 사랑해온 팬이라면 이번 작품을 통해 두 캐릭터와의 감동적인 작별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