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에 지우개라는 영화에 삽입되었던 곡이죠
빅마마의 신연아 씨가 불러준
이 영화를 보면서
이 음악을 들으면서
내 머리에서 무엇인가가 지워진다는 두려움이 어떤 것인지 그때는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서
누군가를 향한 생각과
마음과
느낌과
그리움이
하나둘씩 사라져 간다는 것은
그 기억이 좋은 추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상관없이
나의 일부가 사라져 가는 것이라는
작은 공포감이 온몸을 감싸는 느낌이 나더군요
잊어야 할 것도
기억해야 할 것도
내 삶의 일부였다면
마지막 생의 고개를 넘어가는 그 순간까지
영원히 간직하며 함께 하고 싶더군요
하바네라 선율을 타고 흘러가는 섬소녀의 순정을 그리고 있는 La Paloma는
영화 속에서의 장면과 같이 제 기억 속에 한순간을 함께 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