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 캔디 홍옥
올해 가장 핫했던 홍차를 꼽으라면 일월담 홍옥을 뽑을 수 있겠다. 여기저기서 극찬에 극찬을 하더라. 시음기를 쓰는 차는 그건 아니고, 이음에서 판매한 캔디 홍옥이다. 품종 이름이 캔디인 건 아니고 실론 캔디와도 상관이 없다. 사탕처럼 달달하다고 이음에서 붙여준 이름 같다. 대만홍차 품종인 그 홍옥 맞다. 다만 일월담 말고 다른 다원에서 자란 홍옥. 대전의 문 선생님께서 친히 나눠주셨는데 50g에 3만 원이 넘는 고가의 차를 보내주셔서 소중하게 2.5g씩 나눠서 두 번 마셨다.
건엽에서 옅은 플럼향이 나던데 이음 측의 설명에는 딸기사탕이라고 표현했더라. 홍차로 즐기기 위해 물은 한껏 뜨겁게 끓여서 사용해 본다. 첫물에선 아쌈스러운 고구마껍질 달달한 향이 잔 밖으로 나고 살짝의 매콤한 멘솔향. 홍옥의 품종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뜨거운 물이라 더 품종향에 치중되는 듯. 맛에서는 하이그로운 실론스럽게 매콤한 느낌이 지배적이다. 마실수록 실론스럽다. 아쌈으로 시작해서 실론으로 끝나는 게 꽤 먼 거리를 한걸음에 내딛는 느낌이다.
이븐 하게 2.5g씩 나눠서 다음 차는 살짝 온도를 낮춰본다. 딸기 파인애플은 솔직히 잘 모르겠고 확실히 달달한 향이 강해지긴 한다. 마실 때의 군고구마 달달이와는 다른 종류의 달달한 향이다. 식기 전에 탕 향이 너무 좋다. 평소 투차량보다 적은 편인데 진하게 퍼져나가는 힘 있는 향이다. 올해의 슈퍼스타 홍옥, 잘 마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