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by 은소리

미루고 미루던 숙제,

길고 길었던 미련의 꼬리를

잘라내었다.

도마뱀처럼 자르면 자라나

뭉툭해져 알아보기 어려워

마음 구석을 헤집어 놓았던

그 끝을 잘라내었다.


이젠, 안녕.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마음이 돋아나

우스꽝스러운 얼굴이 될까

서둘러 인사도 없이 떠난

나의 미련에게 인사한다.


안녕,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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