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

by 은소리

뜨거운 공기 너머

채 닿지 못했던

한 걸음이면 갈 거리에도

천 리길 마음이라

열기를 핑계 대고 날씨를 탓해본다.


저 너머엔

진짜 웃음이 살아나는지

꿈틀거리는 네 마음을

자르지 않은 채 두고 보는지

보지 못했던 나를 나무란다.


아득한 심연 너머

발길조차 끊겼던

풀벌레 무성히도 울어대던

깊은 너의 길 비스듬한 곳

소리없이 떠다닐 마음을 보낸다.


수 많은 계절

너는 피고 지어 열매 맺길

저 멀리 산등성이 위로

아지랑이처럼 피어난 마음 한 조각

달처럼 빛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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