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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eymoon Oct 30. 2024

첫 단추: 가볍고 재밌고 쉽게

불씨는 점화의 시작이기에 조심스럽고 소중하게 만들어야 한다.

친구가 첫 책으로 선택한 책

  먼저 독서를 권유한 사람은 나였다. 친구는 처음에 주저했다. 하지만 나는 거기에서 더 강력하게 권해봤다. 내가 사 줄 테니 한 번만 읽어보라고. 친구가 잠깐 고민하더니 이내 해보겠다며 수락했다. 그리고 입문자가 읽기에 괜찮을 책이 뭐가 있을까 잠시 생각해 봤다. 그때 떠오른 책이 이 작품이었다. 나는 정세랑 작가님의 작품을 읽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친구에게 추천해 줄 수 있었던 이유는 두 가지 기억에 있었다.  


 첫 번째 기억은 고등학교 때 엄마에게 선물해 드렸던 [시선으로부터]. 이 책을 쉽고 재미있다며 호평하셨던 엄마의 서평이 떠올랐다. 엄마는 이 책이 내용도 참신하고, 문체가 읽기 쉬워서 좋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리고 두 번째 기억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인 김윤아 님이 북유럽에 나와서 [보건교사 안은영]이라는 책을 추천해 주신 영상. 김윤아 님은 이 책에 대해 '책이 재미없으신 분께 추천드리는 책'이라고 언급하셨다.


 그 추천사에 맞게 친구도 첫 장을 읽어보더니 "어... 이거 좀 끌리네?"라고 말한 후 이 책이라면 도전해 볼 만할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바로 이 책으로 사줬다. 친구는 이후 2주 정도 되는 기간 동안 하루에 한 챕터씩 읽었다고 한다. 친구의 서평을 살짝 인용하자면, 한 챕터당 분량이 짧게 구성되어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한 챕터를 읽어냈다는 성취감으로 와닿아 읽기 좋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판타지라 가볍게 읽을 수 있었고, 문체나 어휘 수준이 입문자가 읽기 적절했다고.


 읽고 난 후 독서가 이렇게 재밌는 것인 줄 몰랐다며 추천해 줘서 고맙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다음 읽을 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하여 다음 책을 고를 요량으로 또다시 서점에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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