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당신만을 위한 참된 일꾼

by 도시 닥터 양혁재

무더운 여름도 저를 막지는 못합니다.

땀이 비 오듯 쏟아져도 괜찮습니다.

뙤약볕에 피부가 검게 익어가도 아무렇지 않습니다.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어머님, 당신이 힘든 것보다는

아들인 제가 고된 것이 훨씬 낫습니다.

그게 제 마음이 편하니까요.


울창한 나무들이 만든 자연의 그늘에서

어머님은 새소리를 듣고, 바람을 맞으며

그저 편히 앉아서 쉬시면

제가 당신의 모든 일을 대신해 드리겠습니다.


밀짚모자를 쓰고, 목에는 수건을 두르고

땀이 흐르면 손으로 재빨리 훔쳐내면서

당신에게 주어졌던, 그러나 이제는 아들인 제게 주어진 일들을

빠르게 해내겠습니다.


당신의 이마에 땀방울 대신

따뜻한 햇살과 자연의 바람이 맺힐 수 있도록

아들은 이 한 몸 부서져라 당신의 일들을

빠르게, 더 빠르게 없애나가겠습니다.


어머님, 당신이 힘든 건 죽는 것보다 더 싫은 일입니다.

당신이 그저 괴롭지 않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고된 일상 대신 행복한 일상을 매일 누리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당신이 영원토록 행복의 늪에서만 빠져 살 수 있도록,

하루 종일 웃고, 떠들고, 즐기면서 지낼 수 있도록

제가 대신 당신의 일을 떠안겠습니다.


그러니, 아들을 믿고 맡겨주세요.

이 세상 오직 한 사람 당신에게 만큼은

참된 일꾼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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