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이쁜우리맘에서 나보다도 더 많은 눈물을 쏟는 사람은 단 한 명, 성연 씨다. 모질고 모진 삶을 살아왔던 어머님들의 사연을 들으면 성연 씨의 눈물샘은 곧장 터져버리고 만다. 자신의 울면, 어머님 역시 더 힘들어하실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계속해서 눈물을 삼켜보지만...이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눈물을 쏟아내는 성연 씨. 마음도 여리고, 효심까지 깊어 어머님들의 기구했고 고달팠던 지난 사연들에 대해 그저 귀로 듣고만 넘길 수 없는 것 같다.
성연 씨의 눈물샘이 터지기 시작하면, 나 역시 휴지를 찾게 된다. 아들로서 든든한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어서, 듬직하게 보이고 싶어서 어떻게든 참아보지만, 결국 나도 눈물을 쏟아내게 된다. 지난날, 어머님들을 괴롭게 만들었던 사연을 듣게 되면 도무지 눈물을 막아낼 수가 없다. 어머님이 염려하실까 봐 계속해서 휴지로 닦아내고 손으로 훔쳐내도 역부족이다. 결국 모든 감정들을 눈물을 통해 쏟아내고 나서야 마음이 진정되면서 눈가에 가득했던 물기도 사라진다.
지난주에 만났던 어머님의 사연을 듣고 나와 성연 씨, 우리 두 사람의 뺨 위로 계속해서 눈물이 흘렀다. 성연 씨는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고, 나는 결국 양손에 얼굴을 파묻고 말았다. 어떻게 그렇게 험난한 세월들을 살아오신 것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 아들과 배우 딸 앞에서는 연신 미소를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어머님 앞에서 나는 좀처럼 감정을 추스를 수가 없었다.
올고 또 울던, 우리를 도리어 안아주신 건 어머님이셨다. 괜찮다고, 그렇게 울지 않아도 된다고. 투박한 손으로 등을 쓸어주셨던 어머님. 그때 어머님의 손을 통해 내게 전해진 온기가, 그 따스함이 서울에 돌아온 지금까지도 좀처럼 잊히지 않는다.
이제 곧 어머님이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오실 것이다. 오직 의사 아들 하나 믿고, 논산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달려오신 어머님께 반드시 다시 건강을 되찾아드릴 것이다.
사력을 다해서. 가능한 모든 것을 총동원해서, 어머님께 다시 건강을, 행복을, 사랑을, 즐거움을 돌려드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