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를 들으며 출근을 하다가

by 도시 닥터 양혁재

얼굴 위로 드리워지는 햇살에 눈을 떴다. 본능적으로 시계를 확인했다. 다행히 아직 출근 시간까지는 한참 남아 있었다. 오랜만에 여유롭게 일어났으니, 잠시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아내가 깨지 않도록 조용히 몸을 움직여 주방으로 갔다.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마시고 스트레칭을 했다. 바쁜 스케줄 탓에 여기저기 잔뜩 굳어있던 근육들을 부드럽게 풀어주었다. 빠진 곳 없이 구석구석 이완해 준 후에 샤워까지 마쳤다. 그리곤 아내가 준비해 준 따뜻한 커피를 챙겨 차에 올랐다.


평소에는 그냥 좋아하는 음악을 틀지만, 오늘은 라디오를 들었다. 때로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더 매력적일 때도 있으니까. 5분쯤 달렸을까. 온몸을 들썩이고 싶을 정도로 신나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파이팅 해야지'라는 제목의 노래였는데, 제대로 들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신나는 멜로디 그리고 절로 에너지가 샘솟는 가사를 음미하며 어설프지만 나도 노래를 따라 불렀다.


파이팅 해야지 파이팅♪

필요해 모두 다 텐션 up pupmin

힘을 좀 내어보자


확실히 노래 한 곡을 다 따라 부르고 나니 몸에서 무언가 에너지가 솟는 것이 느껴졌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내서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자신감 역시 커졌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를,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 담으며 다시 한번 새로운 오늘을 맞이할 각오를 다졌다.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파이팅 넘치게

나를 찾아오는 환자들을 맞이해야지.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에너지 넘치게

직원들과 인사하고 소통해야지.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게

내게 주어진 업무들을 처리해야지.


오늘만큼은 노래를 통해 얻은 에너지로 그 어느 때보다 기분 좋게 웃으며 출근한 만큼 퇴근할 때도 방전 상태가 아닌,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는 채로 퇴근할 수 있을 것만 같은 행복한 예감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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