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만 했던 우리맘 프로젝트가 현실이 되고 난 이후, 나의 삶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전국 팔도 방방곡곡에 언제나 나를 생각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어머님들이 생겼다. 그저 아들이 잘 되기만을 두 손 모아 간절하게 기도해 주시고, 염원해 주시는 어머님들 덕분에 하는 일이 모두 술술 잘 풀리는 요즘이다. 물론 때로는 나의 굳은 의지와 밤낮 없는 노력에도 성사되지 않는 일 탓에 절망하고 괴로워 무너질 때도 있다. 하지만 어머님들을 떠올리면 다시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할 힘과 열정이 생겨난다. 전국 곳곳에서 낮밤 구별 않고, 항상 나를 진정으로 응원해 주시는 우리맘 어머님들께 나는 어떻게 감사를 전해야 할까. 말로써는 턱없이 부족한 이 감사함을 도대체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지 고민이 커지는 요즘이다.
쉴 틈 없이 폭염을 알리는 재난 문자가 울리는 이 시기. 에어컨이 없는 세계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불볕 더위 속에서 우리 어머님들이 무탈히 잘 지내고 계시는지 걱정된다. 에어컨을 들어도 좀처럼 실내가 쉽게 시원해지지 않는 무더운 날씨임에도 토시와 모자만 덜렁 쓰신 채, 뙤약볕 아래서 일하실 어머님들을 생각하면 자꾸만 마음이 무거워진다. 제발 밖에 나가시지 말라고 말리고 싶지만, 그 모든 것이 생계와 직결되어 있는 것임을 모르지 않기에 섣불리 나설 수도 없는 아들은 애꿎은 걱정만 하고 있다. 진료 일정에 여유가 있으면 내가 직접 어머님들이 계신 곳을 순회하며 일손을 덜어드리고 싶은데...뒷받침 해주지 않는 현실에 가슴이 답답할 때가 많다.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함은, 또다시 주말이 되어 새로운 어머님을 찾아뵙는 것으로 조금이라도 덜어낸다. 불볕 더위 아래, 새롭게 인연을 맺은 우리맘 어머님이 힘들어하시지 않도록...나는 모자를 쓰고 토시를 낀 채로 논과 밭으로 달려나간다. 그리고 해가 설핏 저물 무렵까지...계속해서 일하고 또 일한다. 비 오듯 흐르며, 옷을 흠뻑 적신 나의 땀에 어머님의 얼굴은 걱정과 안타까움으로 얼룩지지만, 나는 오히려 행복하다. 어머님께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어머님의 고통을 덜어드릴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