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심연에 빠지는 날이면, 바다로 향한다.
넓고 푸른 바다로, 도무지 끝을 알 수 없는 바다로.
광활한 바다 앞에 서서 나를 휘감은 절망을 떨쳐낸다.
그리고 괴로움마저도, 모두 파도 속에 던져 넣는다.
나의 괴로움과 고통이 파도를 타고 먼 곳으로 밀려난다.
나의 슬픔과 아픔이 파도를 타고 보이지 않는 곳으로 사라진다.
그렇게 다시 내일을 맞이할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
내가 주체가 되어 하고 있는 일들이 참 많은 요즘이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고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니 체력마저 떨어질 때가 많다.
그럴 때면 나도 사람인지라...
때로는 절망이 몰려올 때도 없다면 거짓말이겠지.
그렇게 절망의 심연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날이면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운전대를 잡고 바다로 향한다.
넓은 바다 앞에서 나의 모든 절망과 슬픔 그리고 고통을 드러내고,
세차게 밀려오는 파도 위에, 산산이 부서지는 파도 위에
그 모든 것을 실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도록 떠나보낸다.
그렇게, 나는 다시...다시...다시...
본연의 자리로 되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