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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다 행복을 머금었다

by 도시 닥터 양혁재

봄의 기운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을 때였다. 싱그러운 꽃들이 내게 인사를 건네는 시기, 나는 경기도 여주에 살고 계시는 옥선 어머님께 첫인사를 건넸었다. 환대의 의미로 나를 안아주신 어머님. 어머님의 품에서는 자연의 향기가 은은하게 풍겨왔다. 풀과 흙이 생각나는 자연의 향에 나는 첫 만남에 대한 긴장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분명 마냥이쁜우리맘을 처음 시작할 땐 걸음마다 긴장이 짙게 배여 있었다. 어머님 댁으로 향하는 길은 설렘도 컸지만, 아들로서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과 긴장도 상당했었으니까.


하지만, 이젠 아니다. 벌써 70명에 가까운 어머님들을 마주한 지금은 걸음마다 행복을 잔뜩 머금고 있다. 나의 행복한 걸음의 종착지는 어머님들이다. 서울에서 의사 아들이 내려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어머님들 말이다. 대문을 넘어 들려오는 아들의 발걸음 소리에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버선발로 달려 나오시는 우리 어머님들. 멀리서 온 당신의 아들을 따뜻하게 안아주시고, 손을 잡아 반가움과 고마움을 전하는 어머님들 덕분에 나의 걸음에는 행복과 설렘만이 한가득 묻어있는 것이다.


이 행복한 걸음을, 이 설레는 걸음을 영원히 지속하고 싶다. 아무리 많은 노력과 자본이 들어간다고 해도, 할 수만 있다면 끝까지 행복하고 설레는 걸음을 이어가고 싶다.


그것이 나를 진실로 즐겁게 하는 일임을,

그것이 나를 진실로 행복하게 하는 일임을,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원동력임을

잘 알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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