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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Sep 05. 2023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가는 일

때로는 현실에 안주하기도 했다. 지금의 이 현실에 만족하며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마냥이쁜우리맘을 시작하면서부터 그저 머물기만 하는 것, 정체된 삶을 살아가는 것을 피하게 됐다. 그런 삶의 태도를 갖게 된다면 어머님들에게 더욱더 진실된, 최선의 효도를 할 수 없을 테니까. 


그래서 나는 계속해서 나아가기로 했다. 어머님들께 더욱더 좋은 추억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더욱 양질의 치료를 선물해 드리기 위해. 더더욱 행복한 삶을 선사해 드리기 위해.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나아가는 삶. 결코 쉽지는 않다. 많은 노력과 시간이 요구되니까. 하지만 어머님들을 떠올리면 그 모든 노력과 시간이 아깝지 않다. 오히려 더 빠르게 나아가고자 하는 욕심과 힘이 생겨난다. 


오늘도 본격적인 진료 시작 전에 잠시 짬을 내어 노트를 펼쳤다. 순백색의 종이 위에, 내가 어머님들을 위해서 드릴 수 있는 일들을 천천히 적어내렸다. 티끌도 찾아볼 수 없었던 새하얀 종이는 어느새 검은 활자들로 빼곡하게 채워졌다. 어머님을 위해 내가 해드릴 수 있는 일들의 목록을 일일이 살피며, 왜 내가 멈추지 않고 나아가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됐다. 


나는 나아갈 것이다.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나갈 것이다.

나를 위함이 아닌, 함께했던 어머님들을 위해.

앞으로 함께 할 어머님들을 위해. 


나아가는 나의 모든 발걸음에는

어머님을 향한 사랑과 존경이 묻어있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오직 어머님들을 위해 

나아가고 또 나아가고 또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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