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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Sep 18. 2023

만면에 드리운 미소가 영원토록 사라지지 않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족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던 지난 날들. 우리네 어머님들은 당신이 아닌 가족의 행복을 선택하며 온몸이 망가지는 것도 알면서도 손에서 일을 놓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이 손을 거두는 순간, 가족의 미래는 더없이 불투명해지고, 당장의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니 어찌 일에서 손을 거둘 수 있었을까요...당신의 몸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부서지고 병들어 가는 것을 체감하면서도 우리네 어머님들은 끝끝내 일터를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늦은 밤, 가로등 불빛 하나에 의존해 마을 어귀에서부터 집까지 걸어오셨던 어머님들. 문을 열면 다시 일거리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음에도, 불평 불만 하나 없이 '엄마이기에' 다시 내렸던 소매를 걷어 올리셨습니다. 당신에게 집이란, 휴식의 공간이 아닌 또 다른 일터였겠지요. 가족들이 흩뿌려 놓은 빨랫감을 일일이 허리 숙여 모아 한겨울에도 손으로 빨래했던 어머님들. 이튿날 이른 새벽에 또다시 일터로 나서야 함에도 남편과 자식들이 행여라도 아침을 굶을까 쌀밥을 짓고 국을 끓이고 나물을 무쳤던 우리네 어머님들. 정작 당신은 차디찬 물에 밥 한 술 겨우 말아 먹으면서도, 자식들에게는 기어이 희고 고운 쌀밥을 내어놓기 위해 아궁이 앞을 떠나지 못했던 우리네 어머님들이었습니다.


삶의 주인이 자신이 아니었던 우리 어머님들이, 앞으로는 오직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가실 수 있도록. 건강한 무릎과 다리로 자신만을 위한 시간만을 보내실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가 바로 '마냥이쁜우리맘'입니다. 벌써 70명이 넘는 어머님들께 남은 시간은 가족이 아닌 스스로를 위해 살아가실 수 있도록 도와드렸습니다. 앞으로도 만나게 되는 모든 어머님들께도 지금껏 그래왔듯, 당신을 위한 삶을 영위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릴 계획입니다. 


어떻게든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무게감과 책임감 때문에 마음 편히 웃을 수도 없었던 지난날의 어머님들. 이젠 만면에 오직 미소만 드리우실 수 있도록, 매 순간을 행복하게 보내실 수 있도록 제가 앞장설 것입니다. 어머님들의 입가에 미소가 영원토록 머무를 수 있도록, 오늘도 저는 아들로서 제가 해내야 할 역할과 임무를 완수할 것입니다. 


마냥이쁜우리맘을 통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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