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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Oct 30. 2023

어머님과의 식사는 언제나

어머님과 함께하는 식사는 언제나 즐겁다. 부족한 솜씨지만 성연 씨와 함께 정성껏 준비한 반찬들. 직접 밥까지 지어 한 상 차려 어머님께 대접하는 그 순간,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분명 당신이 직접 만드신 것보다는 훨씬 맛이 덜할 텐데도 아들과 딸의 성의를 생각해서 맛있게 드셔주시는 어머님들. 한 입 맛보시자마자, 곧바로 "맛있다"를 외쳐주시는 어머님 덕택에 자꾸만 식사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가을이 깊어지고 있는 지금 시기에는 꽃게부터 전어 등 제철을 맞은 음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음 주에 만날 어머님께는 가을 제철을 맞아 살이 통통하게 오른 생물들을 활용해 영양가 넘치는 음식들을 만들어 드릴까 한다. 비록 요리 솜씨가 뛰어나진 않지만, 미리 유튜브에 있는 조리 영상을 살피고 또 프로 살림꾼 성연 씨의 도움을 좀 받으면 근사한 요리가 탄생하지 않을까? 어머님이 기뻐하실 모습을 떠올리니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젊은 시절 갖은 고생 끝에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놓고 홀로 남게 된 우리네 어머님들. 자식들에게는 한없이 모든 것을 퍼주시지만, 정작 당신은 찬물에 식은 밥을 말아먹는 일이 태반이다. 제대로 된 반찬 하나 없이 젓갈이나 김치 정도 꺼내어 식사하시는 우리 어머님들. 그런 어머님들을 위해 의사 아들은 앞으로도 계속 영양가 높은 식재료들을 활용하여 근사한 요리들을 선물해 드릴 계획이다. 부디 어머님이 나의 음식을 드시고 젊은 날의 고통과 좌절, 슬픔은 잊으시고 그저 행복하시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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