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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Nov 13. 2023

의사 아들을 반겨주는 또 하나의 존재

우리맘 어머님들의 사랑스러운 반려견

어머님만큼이나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는 존재가 있다. 바로 오랜 시간 동안 어머님 곁을 흔들림 없이 지켜온 반려견들이다. 이른 아침부터 대문을 두드리고 들어간 나를 경계하지 않고, 세상에서 가장 반갑고 다정하게 맞이해 주는 반려견들. 머리를 쓰다듬어도 짖지 않고 오히려 내 쪽으로 더 다가오는 모습을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한 발짝 다가갈 때마다 꼬리를 흔들며 나를 반겨주는 반려견들. 이들을 보면 서울에서 시골 마을까지 먼 길 달려온 피로도 일순간에 달아난다.


사실 난 강아지를 정말 좋아한다. 시간이 될 때면 유튜브 영상으로 강아지들이 뛰어놀거나, 사람과 한 데 어우러져 생활하는 것을 찾아볼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워낙 바쁘니 내가 직접 키울 여유가 없어 아쉬울 따름이다. 그래도 이렇게 매주 전국 방방곡곡을 순회하면서 어머님들과 함께 살고 있는 강아지들을 만나고 또 만질 수 있어 기쁘다.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나는 사랑스러운 손길로 그들을 어루만지고, 교감하고, 또 마음을 나눈다. 그러다 집에 갈 시간이 다가오면 강아지들은 나와의 이별이 아쉽다는 듯 서글프게 울부짖는다. 


많은 어머님들을 만나는 만큼, 더욱 많은 강아지들과 만나게 된다. 그동안은 항상 어머님 선물만 잔뜩 사서 갔었는데, 다음부터는 강아지들을 위한 간식도 함께 사서 가볼까 한다.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을 위한 특식도 직접 만들어줘야지. 강아지들이 더욱더 힘내서 어머님 곁을 더 잘 지킬 수 있도록. 어머님의 외로움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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