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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Nov 20. 2023

금요일 밤이 되면 가슴이 뛰는 이유

금요일 밤이 되면 가슴이 뛴다. 입가에 미소가 슬며시 번진다. 자꾸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내가 이렇게 들뜨는 이유는 다음날이 밝으면 시골 마을로 마냥이쁜우리맘 어머님을 만나 뵈러 가기 때문. 


다음날 아침 일찍 출발하기 위해선 금요일 밤까지 모든 채비를 마쳐둬야 한다. 커다란 배낭에 어머님들께 드릴 선물도 챙기고, 갈아입을 여벌의 옷도 단단히 챙긴다. 마지막으로 세면도구까지 넣고 나면 떠날 준비 끝.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금요일 밤은 평소보다 일찍이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이면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먼저 일어나, 샤워를 하고 차에 오른다. 그리고 속도를 높인다. 서울에서 아들이 내려오기만을 기다릴 어머님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어머님들이 사시는 곳은 차로 족히 서너 시간은 달려야 하는 곳들이 많다. 도로포장도 잘 되어 있지 않아, 차를 놓고 걸어서 올라가야 하는 곳들도 더러 있다. 상황은 열악하지만, 난 그저 즐겁기만 하다. 어머님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니까. 


어머님들을 만나면, 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된다.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기쁨과 행복. 이건 어머님들께서 내게 주시는 선물과 다름없다. 비록 단 하루뿐이지만, 어머님의 손길과 온기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시골 집에서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일손을 거들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내게 큰 힘을 준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시간을 이어나가고 싶다. 어머님들과 함께, 많은 추억을 만들고, 함께 웃으면서. 그렇게 행복하고 또 행복한 시간을 지속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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