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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Feb 20. 2024

다시는 우시지 않도록, 그저 웃기만 하실 수 있도록

과거의 기구한 사연을 털어놓다 보면, 복받치는 감정에 끝내 우시는 어머님들이 많다. 내 품에서, 내 옷이 다 흠뻑 젖어버릴 정도로 펑펑 우시는 어머님들. 나는 그저 어머님들의 어깨를 토닥이고, 울음이 잦아들기를 기다린다. 이럴 땐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도리어 현명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서서히 울음이 잦아들고, 어깨의 들썩임도 가라앉으면 난 어머님을 꼭 안아드린다. 그리고 그 긴 세월 동안 모든 것을 혼자 감내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셨냐고 위로의 말씀을 건넨다. 나의 진심 어린 위로에 어머님들은 "내 슬픔과 아픔을 이토록 깊게 헤아려 주는 사람은 우리 의사 아들밖에 없네."라고 답하신다. 


내가 우리맘 어머님들의 모든 상처를 품어드릴 순 없지만, 가능한 범주 안에서라도 최대한 안아드리고 싶다. 그리고 위로해 드리고 싶다. 기구하고, 괴로웠고, 고통스러웠던 지난 세월들을. 


그리고 이제 다시는 우시지 않도록, 그저 활짝 웃으시며 사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다. 의료적인 지원은 물론이고,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있는 힘을 다해 도와드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나의 피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어머님들이 다시는 우시지 않도록, 그저 웃으시며 남은 생을 편안히 살아가실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어머님들이 웃으시며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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