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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May 28. 2024

언젠가 다시 또 가고 싶은 곳, 욕지도

아름다운 한려수도의 끝자락, 그곳엔 욕지도가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섬. 마냥이쁜우리맘을 촬영하며 드디어 욕지도에 발을 딛게 됐다. 


욕지도에서 처음으로 만난 분은 정정이 어머님이셨다. 달처럼 환한 눈웃음이 매력적이었던 정이 어머님께서는 서울에서 통영으로, 그리고 다시 통영에서 배를 타고 욕지도로 건너온 나와 성연 씨를 무척이나 반겨주셨다. 얼마나 환대해 주시는지, 몸 둘 바를 모를 정도였다. 


욕지도에 대한 정보가 적었던 우리를 위해 섬 곳곳을 구경시켜주시기도 하고, 욕지도에서 유명한 고등어 만든 매콤한 조림까지 만들어 주셨다. 게다가 직접 채취한 두릅까지 아낌없이 건네주셨다. 어머님의 따뜻한 마음과 후한 인심 덕분에 나와 성연 씨는 모처럼 기분 좋은 식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어머님께서는 우리가 욕지도에 머무르는 내내, 불편함이 없도록 특별히 더 신경 써주셨다.


아들과 딸로서, 우리가 어머님께 도움을 드리고자 욕지도로 향한 것이었는데...되려 우리가 더 도움을 받고 온 것 같아 죄송한 마음뿐이다. 


언젠가 다시 욕지도로 떠나고 싶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지독한 뱃멀미에 시달린다고 하더라도 괜찮다. 다시 어머님을 만날 수 있다면, 그런 불편과 수고로움 정도는 마땅히 감수해야 할 터. 


하루빨리 욕지도로 향해서 다시 어머님을 재회할 수 있기를.

눈이 멀어버릴 것만 같이 아름다운 욕지도의 풍광을 눈에 담을 수 있기를.

욕지도의 아름다움을 어머님 그리고 성연 씨와 함께 만끽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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