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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May 28. 2024

애틋한 마음이 내게 깃들었으니

한평생 당신을 위해서라곤 살아본 적 없는 우리네 어머님들. 오직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 당신의 안위 따위는 고려하지 않고 살아오신 우리네 어머님들. 당신을 위해선 천 원 한 장도 쓰기 아까워하며, 배곯고 인내했던 삶을 살아오신 우리네 어머님들이 이젠 오직 스스로만을 생각하며 사셨으면 좋겠다. 


자식들이 장성하여 각자의 가정을 꾸렸음에도 여전히 하나라도 더 퍼주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어머님들. 그런 어머님들의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노라면 눈이 시큰거린다. 


이미 살아 평생 당신의 모든 것을 가족들에게 내어주셨는데, 여전히 부족하다고 여기는 어머님들. 콩 한쪽이라도, 쌀 한 톨이라도 나눠주려 애쓰는 어머님들. 당신의 것은 조금도 남겨놓지 않고 모든 것을 내어주는 어머님들을 바라보며 난 남몰래 눈물을 삼킨다. 


저 들판에 우뚝 솟은 나무처럼 당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시는 우리네 어머님들. 부디 이제라도 당신 스스로를 위한 삶을 영위하시길. 


먹고 싶은 건 먹고, 사고 싶은 건 사고, 입고 싶은 건 입으면서 여생을 보내시길, 간절히 빌어본다.


아들의 마음으로 누구보다 간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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