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올려 보면 아름다웠던 순간들이 많다. 그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순간들. 성연 씨와 함께 어머님들의 일일 딸과 아들이 되어 함께한 시간. 어머님들과 함께한 추억들은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고 내 가슴속에 남을 것이다.
다만 성연 씨와 나 그리고 어머님들이 함께한 추억을 오롯이 우리만 안고 가기엔 어쩐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추억들을 직접 글로 기록하기 시작했고, 어느덧 방대한 자료가 되었다. 그리고 이는 곧 <엄마, 이젠 울지마>라는 한 권의 책으로 엮어졌다.
엄마, 이젠 울지마를 출간한 지도 몇 개월이 흘렀다. 시시때때로 신간이 쏟아지는 출판 시장 속에서 벌써 나온지 몇 개월이 지난 책은 외면받기 쉽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내 책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형 서점에서도, 지역의 유명한 서점에서도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가.
우리의 동행 기록이 휘발되지 않고 한 권의 책으로 남아 누군가에게 읽히는 것.
우리의 추억 기록이 사라지지 않고 방대한 기록이 되어 누군가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것.
이것보다 행복하고 보람된 일은 없을 것이다.
오늘 아침에도 어떤 환자분이 내 책을 들고 오시면서 사인을 요청하셨다.
책을 읽어주셔서, 그리고 소중한 추억을 살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며 사인을 해드렸다.
그 환자분은 본인이 더 감사하다며 인사를 건네셨지만, 나는 오히려 내가 더 감사하다며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더 인사를 드렸다.
"우리의 소중한 추억을, 기록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