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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Jun 10. 2024

아름다운 동행의 기록

떠올려 보면 아름다웠던 순간들이 많다. 그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순간들. 성연 씨와 함께 어머님들의 일일 딸과 아들이 되어 함께한 시간. 어머님들과 함께한 추억들은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고 내 가슴속에 남을 것이다. 


다만 성연 씨와 나 그리고 어머님들이 함께한 추억을 오롯이 우리만 안고 가기엔 어쩐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추억들을 직접 글로 기록하기 시작했고, 어느덧 방대한 자료가 되었다. 그리고 이는 곧 <엄마, 이젠 울지마>라는 한 권의 책으로 엮어졌다. 


엄마, 이젠 울지마를 출간한 지도 몇 개월이 흘렀다. 시시때때로 신간이 쏟아지는 출판 시장 속에서 벌써 나온지 몇 개월이 지난 책은 외면받기 쉽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내 책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형 서점에서도, 지역의 유명한 서점에서도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가. 


우리의 동행 기록이 휘발되지 않고 한 권의 책으로 남아 누군가에게 읽히는 것. 

우리의 추억 기록이 사라지지 않고 방대한 기록이 되어 누군가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것.


이것보다 행복하고 보람된 일은 없을 것이다. 


오늘 아침에도 어떤 환자분이 내 책을 들고 오시면서 사인을 요청하셨다. 

책을 읽어주셔서, 그리고 소중한 추억을 살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며 사인을 해드렸다. 

그 환자분은 본인이 더 감사하다며 인사를 건네셨지만, 나는 오히려 내가 더 감사하다며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더 인사를 드렸다. 


"우리의 소중한 추억을, 기록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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