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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Jul 01. 2024

배움은 내 인생을 빛나게 하니까

재작년쯤이었을까. 마냥이쁜우리맘에서 만난 어머님을 도와 시장 좌판에서 감자를 판매했던 적이 있다. 농사 지은 것을 시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하시던 어머님을 돕기 위해서였다. 


장사는 난생처음이었다. 생애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이었다. 처음이라 낯설기도 하고, 긴장도 했지만 어머님은 따라 시장 초입에 자리를 잡았다. 행인들의 호기심 어린 눈길들이 쏟아졌다. 민망함이 몰려왔지만, 마음을 다잡고 어머님께 장사법을 배웠다. 손님 응대는 어떻게 하는지, 물건은 어떻게 담아드리는지, 덤은 어느 정도 드려야 하는지, 차근차근 배워갔다. 


눈을 반짝이며 열의를 불태우는 나를 향해 어머님은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초반 실적은 부끄러울 정도로 부진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하나둘씩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희진 씨가 합류한 이후로는 행인들이 앞다투어 몰려들었고, 끝내 완판 신화를 기록할 수 있었다. 


양손 무겁게 시장에 와서 가볍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도, 어머님도, 희진 씨도 모두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생애 처음으로 도전한 장사. 

첫 시작이 성공적이었던 만큼, 다음엔 더 자신 있게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땐 훨씬 더 큰 성과를 이룩해, 어머님들을 기쁘게 해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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