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기가 아직 깨어 있지 않은 시간의
병원 주차장은 늘 조용하다.
해가 완전히 올라오기 전,
문을 열고 들어오는 발걸음에는
밤과 아침이 섞인 오묘한 기분이 든다.
이른 출근이 익숙해질 법도 한데.
이 시간만큼은 여전히 특별하다.
매주 금요일,
아침 일찍 출근해 라디오를 준비하는 일은
이제 하나의 루틴이 되었다.
출근길 차 안, 가게 문을 열며
하루의 시작을 여는 목소리.
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건강을 지킨다'라는 말이
치료만을 뜻하는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아프기 전에 한 번 더 살피는 것,
괜히 지나칠 수 있는 신호를
조금 더 귀 기울여 듣게 하는 것.
매주 금요일 아침 라디오는 그 역할을 맡고 있다.
부지런함은 특별한 결심에서 나오기보다
같은 시간에 자리를 지키는 데서 생긴다.
비가 오고 눈이 와도 금요일 아침 8시는 늘 찾아온다.
라디오가 끝난 뒤에도
병원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남아 있다.
진료실 앞 의자에 앉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
외래 진료가 이어지는 오후와 저녁,
해가 기울고 병원 불이 하나둘 켜질 즈음에도
자리는 쉽게 비워지지 않는다.
퇴근 시간이 지났다는 사실보다
오늘 꼭 봐야 할 환자가 먼저 떠오르는 날들.
그렇게 조금 일찍 시작해
조금 늦게까지 하루를 보낸다.
그 하루가 누군가의 일상을
조금 더 단단하게 지켜주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