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마냥이쁜우리맘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어머님들도 많이 만났지만 그에 못지 않게 며느님들도 많이 만났다. 다들 시어머님에 대한 효심이 지극하셨지만, 유난히 기억이 남는 분이 있다. 바로 마냥이쁜우리맘 34화의 주인공 순자 어머님의 며느님 다혜 씨다.
사실 다혜 씨는 베트남에서 왔다. 한국 살이를 시작한 지 13년이 되었다고 한다. 꽃다운 나이에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시어른들을 모시고 살게 된 다혜 씨.그녀는 이제 한국인이 다 됐다. 한국말도 곧잘 하고, 이젠 순자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요리들도 곧장 해낸다. 보양이 절실히 필요한 어머님을 위한 장어탕까지 뚝딱 끓여냈다. 게다가 출근을 해야되는 상황에서도 몸이 불편하신 어머님을 위해 아침상까지 모두 식탁 위에 차려놓고 가는 정성을 보였다. 정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극진히 시어머님을 모실 수 있는 것인지...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
다혜 씨는 자나 깨나 시어머님 생각뿐인 사람이었다. 어머님이 잠시 이동할 때도 잠시만 기다리라며 뛰어가더니 과일 도시락을 준비해서 나왔다. 머나먼 타국에서 온 자신을 딸처럼 품어주셨다는 순자 어머님께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는 다혜 씨. 그녀는 순자 어머님을 시어머니가 아닌 당신의 엄마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더 잘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님과의 하루를 마치고 김제를 떠나던 날, 다혜 씨는 짐을 챙기고 있는 내게로 달려와 말했다. 그리고 내 손을 잡고 간곡히 부탁했다.
"원장님, 우리 어머님 잘 좀 치료해 주세요"
누구보다 시어머님이 건강해지기 바라는 다혜 씨의 간곡한 부탁에 나는 맞잡은 손에 힘을 주며 답했다.
"다혜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저만 믿으세요. 어머님은 건강해지실 겁니다. 분명히."
다혜 씨의 소원대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검사 결과, 순자 어머님의 관절염은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다. 덕분에 '인공관절부분치환술'만 진행해도 무방했다. 수술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끝났고 어머님은 3일 만에 홀로 병원 복도를 걸어다니실 수 있게 됐다. 어머님은 다혜 씨의 당부대로 강한 의지를 갖고 재활치료를 시작하셨다. 열심히 운동도 하시고, 집에 가서도 끊임없이 운동하시겠다며 웃어 보이셨다.
이제 얼마 뒤면 다시 어머님이 내원하신다. 수술 한 달 후의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서 말이다. 얼마나 좋아지셨을까. 또 그 기간 동안 다혜 씨는 얼마나 극진히 순자 어머님을 보살폈을까. 다혜 씨의 정성스러운 보살핌을 받은 어머님이 한달 전과 얼마나 달라지셨을지 몹시 궁금한 요즘이다. 과연 어머님은 어떤 모습으로 나를 찾아와주실까?